brunch

숙박업소 협찬의 서막을 열다

괴산군에서 보낸 특별한 시간

by 펭귀니


숙박업소의 특성상 평일은 비수기에 해당하여

비교적 협찬받기가 쉬운 편이었다.


남편의 육아휴직으로 사람이 붐비는 주말보다

평일 여행을 선호했던 우리 가족에게는

좋은 기회였기에

갈만한 여행지를 물색하며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처음으로 선정된 숙박업소는

괴산군의 한 펜션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우리 가족이 묵을 객실뿐만 아니라

단체 객실까지 모두 사진 촬영을 마쳤다.


단체객실을 강조해주었으면 한다는

사장님의 요청에 따라

신경 써서 꼼꼼히 포스팅했다.


아마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겠지?


펜션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사장님의 답변에 매우 뿌듯했다.


방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 가족은 평소 환경을 많이 가리지 않는 편이라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평일이라 펜션 내에 손님이 안 계셔서

마치 우리만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근처 관광지를 둘러보며

아기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순간을 놓칠세라 열심히 사진을 찍어 주었다.


휴직으로 줄어든 급여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 가족의 상황에 맞게

선물처럼 주어진 이 기회가 그저 감사했다.


지금도 간간이 사진첩을 펼쳐본다.


행복하게 웃는 우리 아기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다.


근처 공원을 산책하거나

숙박업소를 이용하지 않는 선에서

여행을 즐길 수도 있지만


잘 모르는 새로운 장소로 향하는

설렘과 기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연애 때 남편과 둘이서 갔던 곳을

아기를 낳고 셋이 되어 다시 방문하며

새로운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었다.


매일 체험단 사이트를 뒤지며

여행지를 물색하고

체험단 선정 날짜를 기다렸다.


로또를 잘 사지 않지만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 이런 걸까.


아파서 우울했던 마음에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keyword
이전 04화정성을 다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