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킨 문장들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좋은 엄마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by 펭귀니


2주만 입원하고 싶었으나 주치의 선생님의 판단 하에 결국 3주 입원으로 결정되었다.


“원장님. 3월 4일이 제 생일이거든요. 생일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어요.”

“그전에 해결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네. 그렇게만 된다면 최고의 생일선물이 될 거예요.”


공교롭게도 3월 4일은 내가 입원한 지 딱 21일째 되는 날이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겠지만 온 세상이 나의 완쾌를 응원해 주는 듯한 기분에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한창 예쁜 시기인 8개월 아기를 두고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엄마로서 주어진 나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기에 통원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고 밤에 잠자기가 힘들 정도로 아파하는 나를 보며 가족들은 입원을 권유했다.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다.


어떤 현상이든 해석하기에 따라 좋은 일이 되기도, 나쁜 일이 되기도 한다. 이미 결정했다면 나에게 도움 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우울한 마음이 피어나지 않도록 병실 자리를 내가 사랑하는 문장들로 채웠다. 마음이 울적해질 때면 포스트잇에 위로를 주는 문장을 기록했다. 좋은 문장, 좋은 글이 주는 힘은 실로 놀랍다. 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기를 두고 입원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짐에 감사하고

나의 완쾌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나의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고

성심성의껏 치료해 주시는 주치의 선생님과 병원 직원분들의 친절에 감사하고

매 끼니 식사를 챙겨주시는 식당 여사님과 자리를 치워주시는 청소 여사님께 감사하고.


나쁜 엄마라며 스스로를 탓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나는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좋은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다.




저의 건강과 노트북의 안위를 걱정해 주신 작가님들께 이 글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제 글을 기다린다고 말씀해 주신 작가님들 덕분에 힘을 내어 기록하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허락하는 대로 입원 중에도 글쓰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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