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의 기쁨

다이소에서 만난 벚꽃

by 펭귀니


입원 16일 차


내 자리를 환하게 밝혀주던 흰 장미가 시들었다.

드라이플라워로 의미 있게 간직하고 싶었지만

한 송이 장미로는 왠지 초라해 보여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적절할 때 놓을 줄도 알아야겠구나.'


조금 아쉬웠지만 결단을 내리고 휴지통에 버렸다.


헛헛해진 마음에 다이소로 향했다.


조화보다 생화를 좋아하지만 흰 장미를 버릴 때의 쓰라린 마음을 또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매장을 둘러보다 보니 벚꽃 에디션 코너가 눈에 띄었다.


'바로 이거야!'


곧 벚꽃의 계절이 다가온다.


단돈 1000원으로 내 자리에 봄이 찾아왔다.





놓을 것은 놓아주고 다가올 행복을 기대함으로 맞이하는 연습.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행복은 어디에서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진실을 이렇게 또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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