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의미

기억되고 싶은 사람으로 사는 행복

by 펭귀니

입원 17일 차


"선생님.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


언젠가부터 병원 직원분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고객의 소리,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한 분 한 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한 분 한 분 감사한 마음을 써 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20개의 글이 쌓였다.


내 글을 확인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선생님들께서 나를 더 살갑게 대해 주시는 기분에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익히 알려진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말하듯이 이름을 기억하는 행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계학에서는 명목척도를 질적척도로 분류한다.

수를 다루는 영역인 통계에서 조차 명명의 행위를

철학적으로 접근한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병원이라는 공동체에서 빛나는 사람은 주로 치료를 전담하는 의사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사람들의 존재는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가려지기 쉽다.


어떤 이의 이름을, 존재를 기억한다는 것.

사소한 고마움일지라도 표현하는 것.


내가 기억되고 싶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행복을

병원에서 찾았다.




keyword
이전 04화조화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