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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입원생활
07화
니체의 말
니체랑 나랑 괴짜배틀
by
펭귀니
Mar 3. 2024
입원 중 완독 한 '니체의 말'
한 마디로 니체는 천재다.
나는 기독교인으로 그의 무신론적 사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철학적 메시지는 내 마음 깊이 머물렀다.
조신하게 웃으라는 잔소리를 종종 들은 적이 있다.
목소리가 크니 낮추라는 말도 함께.
왠지 모를 반감이 있었는데 결국 나를 위한 충고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심오한 책에서 가장 와닿은 부분이 내 웃음소리에 관한 고찰이라니.
조금 생뚱맞지만 이 또한 더욱 섬세하고 단단한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니체는 건강의 악화로 35세에 대학교수직에서 은퇴하고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맞이했다.
지금 내 나이 36세. 나는 천재가 아니다. 대학교수도 아니다. 정신병원은 아니지만 한방병원 두 번째 입원이다.
갑자기 서글퍼졌다.
'나에게는 우리 사랑이가 있지. 퇴원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천재가 아니라서, 그냥 맛있는 거 좋아하는 아줌마라서 다행이다.
니체가 내 글을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어이없을 것이다.
니체랑 나랑 괴짜라는 점에서 약간은 닮아있을까.
아무쪼록 입원기간 마음이 흔들릴 때면 니체의 말을 펼쳐 읊조렸다. 그럴 때마다 우울에 빠지지 않게 붙잡아줬다. 그래서 나에게는 고마운 책이다.
keyword
니체
입원
독서
Brunch Book
슬기로운 입원생활
05
이름의 의미
06
병원 휴게실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
07
니체의 말
08
정체성의 확인
09
귀인을 만나다
슬기로운 입원생활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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