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녀들처럼
얼마 전 직원이 퇴근길에 며칠 전 본인이 먹었던 죽이라면서 냉장고에서 꺼내 오더라고
그러면서 먹는다고 나 두었는데 이제 상해서 못 먹을 것 같아서 집에 가서 갖다 버린다고 하더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직원이 그거 왜 들고 가냐면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요 그러는 거라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럼 안돼, 쓰레기도 철저히 분리해서 버려야지"
그러니 " 에잇 나 예전에 자취할 때에는 이것보다 많이 버렸어요"
이 말에 충격을 먹고 버럭 내가 그랬지 " 그럼 안된다고 이거 우리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나머지 책임은
우리 아이들이라고" 결국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동안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그 죽통이 생각이 나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에 있는 시간 동안 찾아서 보게 된 영화들이 미래 재난영화 종류였어
그중에 2011년에 개봉한 영화가 있었는데 지금의 코로나를 이야기하더라고 얼마나 소름이던지
이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알았던 거야 싶을 만큼 상황이 비슷했어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이름도 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흥분을 했고 폭동이 일어나고
사람들을 멀리하고 그러다가 결국 백신이 개발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런 내용에 영화였어
영화의 끝에 사람이 숲을 밀어버리고 있고 그 쓰러진 바나나 나무에서 박쥐가 날아와 그 썩은 바나나를 입에
물고 돼지 축사의 천정에 붙어서 바나나를 먹는데 먹다가 만 바나나가 새끼 돼지에게 떨어지고
그것을 먹은 새끼돼지는 팔려 나가게 되었어
그리고 어느 연회장의 조리장의 손에서 요리가 되는 장면이었어
그 조리장은 맨손으로 그 돼지를 손질했고 연회를 준비한 클라이언트가 인사를 하고 싶다는 말에
돼지 만진 손을 앞치마로 쓰윽 닦고 나가는 장면이 그려졌어
그리고 그 클라이언트는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된 1호였어
그걸 보는데 소름이더라. 이렇게 만든 것 다른 것도 아닌 사람이었던 거야
이렇게 자연재해 나 이름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보내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이제 마스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 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이제는 고민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하는 지점에 와 있는 것 같아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야
이 무서운 일상으로 복귀하려고 보니 나에게 지난 2주가 머릿속에서 지워져 있었어
사람이 이래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깨달았지
2주 전 우리가 함께 듣고 이야기 나누자고 했던 것들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
내가 속도를 내려고 하니 브레이크가 딱 걸리더라고
다시 시작하려면 열을 좀 받아야 하니 좀 기다려 주길 바래
금방 따라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