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스트 Sep 12. 2023

누워있는 여자

18. 마음의 변화- 마지막 기록

창문 너머로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사랑스러운 울림이다.

나 또한 내면의 울림은 힘차다. 

하루를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한 

무언의 약속처럼 노력한다.


생각의 차이가 하루를 좌우하듯이 

나 자신을 위한 최면술일지도 모른다.     


이른 아침 산으로 오르며 물병 옆으로 스케치북과 4B연필도 하나 챙겨 에코백에 넣고 집을 나섰다.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표정을 작품에 담기 위해서다. 

산책 뒤 흔들 그네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은 이웃들의 표정도 담고 간단한 스케치도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준비운동과도 같은 시간이 되었다. 


허리를 다친 후 그동안 스케치 되어있는 그림들을 들춰보며 그때그때 일어난 마음의 변화를 따라가 보았다. 위로와 감사를 담은 그림을 시작으로 채워져 있었다. 기록으로 남기는 일기장처럼 그림 속의 감정 또한 매일 다르게 변화해 있었다. 그때의 감정들을 떠올리며 조금씩 달리하는 그림의 느낌이 지금 보아도 새롭다.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었나 보다.

'괜찮아!'















마음이 고요한 날은 요가하는 자세를 제법 그렸다.

'평정심'













몸이 힘든 날, 그날은 무작정 스케치를 하고 덮어버렸다.

'고통'
















사람과의 소통이 그리운 날은 다소 복잡한 스케치를 몇 점 그렸다.

'소통'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이웃의 표정을 담았다.


'이웃의 그녀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나 보다. 그녀의 바지가 유난히 화려하고 돋보여 자꾸 눈길이 간다. 그녀도 내 눈길을 느꼈는지 겹눈질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가을이 온 날'

그날의 기록










경미한 사고였지만 나에겐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

사고 후 누워지내며 느낀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니

감정의 변화는 그림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난 매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먼저 떠올린다. 


'오늘도 행복하게 잘 살자.'

 

이전 09화 누워있는 여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