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아바타
누워있던 그 시간은 자신을 들여다보고 되돌아보는 나날이었다.
하루의 삶이 다르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 역시 매일 달랐다.
난 그런 이미지를 스케치하며 짧은 기록도 남기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 그때의 삶을 기록하고 그림으로 표현한 작업을 하나씩 올리며
그 시간을 회상해 본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하루, 작은 도구 하나가 또 머리맡을 채운다.
그리고 자신의 쓰임새가 얼마나 중한지 말하기라도 하듯 정수리를 툭툭 친다.
침대를 둘러싸고 점점 쌓여가는 작업 도구를 보며 자꾸 웃음이 비집고 나왔다.
문득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외딴섬에 있는 기분
그런 감정을 느꼈다.
'둥실둥실'
어디로 갈는지 알 수 없는 여정이지만 그 섬의 주인은 오로지 나이기에
마음먹은 대로 흘러갈 것이다.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다.
낯선 하루지만 기꺼이 맞이하는 하루,
작은 외딴섬에서의 시작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그곳에서 나를 위로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나를 감싸고
위로해 주며
숲처럼 평온함을 준다.
흰 바탕에는 흑연의 선을 따라 나를 감싼 아바타가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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