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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두 Jan 15. 2024

집밥 고기구이

나도 잘 안 해 먹는 고기구이를...

지방에서 지내는 동생이 내 집에서 지낸 지 며칠 째.

다름이 아니라 망막박리 수술 때문에 상경을 해서 내 집에서 당분간 지내고 있다.

수술은 다행히 잘 마쳤고 집에서 요양하며 병원을 오가고 있다.     

이래저래 정신없고 바쁜 나날인데 다른 건 다 떠나서 동생 밥을 해 먹여야 하는데 이게 만만찮다.

그냥 있는 반찬에 밥 해서 주면 되지 않나 싶지만, 현재 나는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하고 있어 이게 참 고역이다. 동생이 밥 먹을 때 나는 고구마로...

하여튼 그때그때 시장에서 반찬거리를 사고 밥을 지어 먹이고 있다.     

동생 수술 직후 지방에 계신 고모님이 반찬과 국을, 삼촌께서 쇠고기 장조림과 구이용 고기와 양념불고기를 보내주셨다. 정성껏 보내주신 소중한 반찬. 마음이 풍성해졌다.     

“밥 굶지 말고 단디 묵어라.”     

이래저래 걱정이 많으신 고모님의 신신당부.

무말랭이 무침과 부추 겉절이는 고모님께서 보내주셨고, 내가 좋아하는 숙주나물은 반찬가게에서 사 왔다. 여기에 삼촌께서 보내주신 고기를 구워 동생에게 밥상을 차려 주었다.

동생은 게걸스럽게 고기를 다 먹어치울 때 나는 옆에서 두어 점 먹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는데...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는 자주 먹을 수 없어 삶은 달걀이나 두부로 대신하고 있었다.

정말 이게 얼마 만에 먹는 고기냐.

그래도 나는 많이 먹지 않고 동생에게 양보했다.     

식사가 끝나고 다시 고모님과 삼촌께 감사의 연락을 드렸다.     

밥 차리기, 그리고 설거지도 내 몫.

아픈 녀석한테 요구할 수도 없고.

하여튼 이래저래 바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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