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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두 Jan 14. 2024

간단하게 샌드위치

-음식은 간단하지만 삶은 간단하지가 않다-

빵이 끼니가 돼?

샌드위치로 식사가 돼? 

사람이 밥을 먹어야 힘이 생기지, 빵만 먹고 힘이 생겨?     

예전에는 국 포함 밥과 반찬을 먹어야 든든하게 식사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역국에 밥 말아먹어도 그냥 빵 먹는 거 보가는 낫다고 생각했다.

빵이나 샌드위치는 간식거리일 뿐. 빵만 먹고 어떻게 일을 해.

이런 사고가 한 때는 전두엽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적이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냥 허기를 때울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찾게 되었다.

직장 다닐 때는 아침을 거르는 경우는 비일비재하였다. 

업무량이 감당 못할 경우엔 야근은 물론이요, 밤샘 작업까지 허다하게 했었다.

그럴 때는 간단하게 빵이나, 햄버거, 샌드위치로 때우곤 했다.     

‘이게 먹는 건가?’     

이렇게 꾸역꾸역 샌드위치를 입안에 욱여넣고 우물거리면      

‘이게 사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정말 한 때는 끼니로 빵이나 샌드위치로 해결할 때면 비참하다는 생각도 했던 거 같아.     

하지만 이것도 잠시.

‘먹고살기 바쁨’이라는 단어 아래 투덜거림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렇게 바쁘고 바쁜 삶이 일상이 되어서인지 이제는 빵과 샌드위치는 당연하듯 내 곁에 자리 잡았다.

가끔 치즈, 햄, 계란 프라이, 식빵으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여유롭게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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