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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두 Jan 05. 2024

새해에는 떡국

떡국은 새해 첫날에 먹어야 제맛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고 2024년 새해가 되었다.


새벽 일찍 동네 뒷산에 올라 일출을 보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그리고 새해 첫날이니까 평소 좋아하는 떡국을 끓여 맛있게 먹는다.     

이게 2024년을 시작하는 내 첫 계획이었다.

그러나 모두 틀어졌다.     

일출은커녕 30일부터 31일 야간 밤샘 노동을 하고 제대로 잠도 못 잔 상황에서 동네형이 연락 와 저녁에 가게 좀 봐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당일치기 수당을 주니까)

육체는 졸음의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인 것을 정작 나만 모르고 있었다.     

일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자 22시.

신년 인사 만화를 완성하고 컨펌 기다리다가 잠시 졸았는데 그 상태로 새해를 맞이했다.

앉아서 졸다가 목이 아파 눈을 뜨니 시간은 벌써 4시.

아...

이대로 일출을 보러 갈까 싶다가 잠이 덜 깨어 모든 게 귀찮아 도로 잤다.     

눈을 뜨니 새해 오전 9시.

그럼 떡국이라도 끓여 먹어야겠다 싶어 냉장고를 열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아...     

보기로 했던 일출을 못 본건 그렇게 아쉽지 않았는데 떡국을 못 먹은 건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떡국 사 먹으려고 집을 나섰는데 새해 아침이라 그런지 운영하는 식당도 없다.  

이대로 떡국을 포기할 것인가?   

가래떡 위에 소복하게 쌓인 계란 지단.

그리고 김가루를 뿌린 맛있는 떡국.

김치나 깍두기로 곁들이면 맛이 배가 되는 떡국.

입맛만 다셨다.

아쉽지만 포기하자.

새해 아침에 떡국을 먹어야 국룰.

이를 놓치면 의미가 퇴색된다.

다가오는 설날에는 꼭 떡국을 먹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간신히 벗어나고 2024년은 좀 더 보람차고 알차게 보내고 싶은 데 시작부터 순조롭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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