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마가 된다.
대부분의 워킹맘은 공감하시겠지만 보통 아이가 진짜 많이 아프지 않은 이상 아이를 핑계로 회사를 결근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고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아프다고 하더라도 어린이집에서 케어가 불가능할 정도가 아닌 이상 병원에 들려다가 아이를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고 출근을 하는 워킹맘중에 한명입니다.
사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무래도 회사 분위기 때문이었는데요. 첫애를 키우면서 다니던 때에도 육아휴직을 못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던 만큼 회사 분위기( 할말하않... )그나마 요즘은 많이 나아지긴 했다곤 합니다만... 그것도 아직은 누구나 동일하게, 당연하게 사용하는 분위기라고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아닌것 같아요.
큰 의미를 두고 이야기 한것은 아니겠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는 듯 주변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이런 말들이 날아와 마음의 멍이 되더라고요.
애가 어떻게 맨나 아프냐
감기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일하는 엄마의 마음을 멍들게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종종 아픈 애를 어린이집에 보내는이유를 이해 못 하겠다는 전업 엄마들의 의견도 또한 워킹맘의 마음에 멍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사실 이것 돌이켜 보면 다 제 욕심이겠죠. 일과 육아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해내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요. 내가 아이를 집에서 케어한다고 이 모든 사항이 나아지진 않을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때문인가?' 라는 자책이 마음속에 멍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전에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사실
미혼일땐 애들이 왜 병원을 자주가는거지? 라며 의아해 했지만 제가 겪어 보니 아이가 생각보다 자주 아프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집에 아이가 가면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프게 되더라고요. 감기를 달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린이집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관리한다고 해도 아이의 면역력이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누가 어떻게 해줄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이가 크면서 면역력이 완성되기 까지 인고하고, 아이와 엄마가 오롯이 참아내야 할뿐...
이러한 척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돌이 되기도 전에 어린이집에 다닐 수밖에 없는 현실의 상황 또한 가슴의 멍입니다. 회사에서는 아이 때문에 눈치를 보고 어린이집에서는 회사 때문에 눈치를 보고 이 모든 것이 일하는 엄마의 운명이랄까요? 엄마품에 조금 더 데리고 있지 못하고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의 뒷모습 또한 엄마 마음속의 멍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 , 언젠가는 나아지리라는 믿음, 아이가 지어주는 웃음
아직은 여전히 일을 해야 하는 나의 상황이 아이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그럴지라도 내가 버틸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이들인데요. 퇴근을 하고 들어오는 엄마를 맞이해줄 때 소리지르며 신나하는 우리아이의 모습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멍을 씻어주는듯합니다. 그 덕분에 오늘보단 내일이 더 나아지리라 믿고 오늘도 그렇게 엄마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