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BE Sep 04. 2023

14 화장실 수신호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군대 속 커밍아웃 04


14 화장실 수신호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똥 싸고 오겠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성애자 커플을 썩 부러워하는 편은 아닌데, 두 가지 상황이 중첩될 때면 그들이 미친 듯이 부러워진다. 바로 하나는 썸 타면서 서로 껌딱지 마냥 달라붙어 있고 싶을 때와. 다른 하나는 똥이 마려울 때이다. 쉽게 말하면, (동성끼리 사랑하다 보면) 나는 똥 싸고 싶은데 썸 타는 사람이 화장실마저 따라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똥 싸고 오겠다는 말을 육성으로 내뱉었던 적이 많지 않다. 내가 유달리 깔끔 떨거나 고상함을 지키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삶을 살아왔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주변에 여자인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굳이 ‘똥’이라고 밝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똥을 쌀 수 있었다. 이를테면, ‘화장실 갔다 올게’라고 말하면 오줌을 싸던 똥을 싸던 그들이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물론, 시간이 길게 걸린다면 대부분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똥 싸고 오겠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곳은 군대가 유일했던 것 같다. 혹자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여자 앞에서 똥 싼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남자 앞에서는 반대여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물을 수 있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냥 어떤 사람한테 건 똥 싼다고 말하는 것은 현대 문명인에게 민망한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현대의 고상함과는 멀게 이해 안 가는 주파수로 시간이 흘러갈 때가 있었으므로 가능했던 것이다.


한 번은 군대 선임이 내 동기한테 화장실이 막혔으니 (자신이 뚫기 싫어서) 뚫으라고 했던 적이 있다. 동기는 뚫어뻥을 들고 변기 앞에서 초조해해하고 있었다. 나는 도와준답시고 ‘물 한 번 내리면 끝나!’하면서 호기롭게 물을 내리고, 똥 물이 온 바닥을 젖게 했었다. 결국 나는 내 동기들은 물론 그 밑에 기수들을 모두 모아 똥물을 펐었다. 


그 이후 우리 생활관에는 추후 변기를 막히게 할 범인 색출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 똥을 싸러 갈 때면 꼭 똥을 싸러 간다고 말하는 약간은 우스운(?) 문화가 생기게 되었다. 행선지를 확실히 말하고 가야지 나중에 의심받지 않고,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으므로 서로에게 이득이었던 셈이다. 만약 이러한 사건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나는 군대에서 조차 똥을 싸러 간다고 말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군대 케이스를 빼면) 나는 기본적으로 똥 싸고 오겠다는 표현을 싫어하는 평범한 사람 중 하나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른 대체 표현을 쓰면, 대부분 알아 들었기 때문에 쓸 일도 없었다. 하지만 사랑은 때론 이성적인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고, 눈치 빠른 사람의 눈치를 갈취해 갔고, 똥 길을 꽃길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돌리고 돌려 말하다가는 결국 내가 푸드덕 거리며 똥 싸는 소리를 죄다 듣려 줘야 하기도 했다. (내가 방금 말한 건,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요즘 연인들은 키스하며 시작한데라는 가사가 유행할 때쯤. 키스는 했지만 연인이 되지 못한 적이 있다. 


재근이와 나는 둘 다 학생이었다. 처음 만남에 조금 작은 키가 걸리긴 했지만 대화가 잘 통해서 좋았다. 동갑내기 재근도 내가 좋았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살포시 내 손 위에 자기의 손을 올렸었다. 붐비는 버스 안이라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법했지만, 손에서 느껴지는 전율이 찌릿찌릿했다.


두 번째 만남에는 조금 더 대담해졌다. 코인 노래방에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깍지를 끼기도 했고, 버스에서 두 자리 좌석에 나란히 앉을 때는 은근슬쩍 내 바지 자크에 손을 스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이 잘 통해서 좋았다기보다는 그런 사소한 스킨십이 좋았던 것 같다.


재근을 만나고 온 날이면 야한 동영상에 나오는 사람의 얼굴을 재근으로 치환하여 상상했고, 빨리 스킨십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알게 되고 며칠은 서로 야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밤새 카톡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우리 둘의 대화 농도는 점점 진해져 가는 것과 달리, 스킨십 진도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모텔을 예약해 본 적도 없어서, 남자 둘이 모텔 예약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냐는  대화나 했다. 둘 다 자취를 하지도 않아서 더욱이 섹스는 불가능했다. 가끔 집이 빈 시간을 노려보자고도 말이 나왔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 우리 키스는 할 수 있을까.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무심결에 재근에게 카톡을 보냈다. 어딘가 안달 나 있는 듯한 멘트였기에 보낸 뒤 후회했다. 의문문이었지만 채근한 내용이어서 일까. 프로필 옆의 1이 사라지자마자 내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는 쪽쪽쪽이라고 소심하게 말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닌데…. 내가 원했던 건 진짜 키스인데…. 하며 안타까움을 속으로 삼켰다. 그렇다고 나의 실망을 재근에게 내비치고 싶지는 않았다. 실망이 재근을 향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럴 수도 없었다. 오히려 재근이 위트 있게 넘어가려고 한 것이 좋았다. 그래서 재근의 애교에 화답하기 위해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쪽쪽쪽. 그리고 곧바로 빨간색 통화 종료 버튼을 서둘러 눌렀다.


그날 일은 사귀기 전이었던 우리에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키스하자는 말을 먼저 꺼낸 쪽은 나였지만, 키스 얘기만 나오면 얼굴이 붉어지는 나는 재근의 놀림감이 되었다.


- 키스하자며. 언제 할까? 지금 할까?


재근은 사람들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면서, 나를 놀리려 그 몽실몽실한 얼굴을 내게 내밀며 키스하자고 들이댔다. 내 반응은 대부분 부끄러워하며 주제 전환을 하는 것이었지만, 지나치다 싶을 때면 ‘해봐! 어디 한 번 해보라고!’하며 발끈했다. 그러면 재근은 금세 꼬리를 내렸다.


재근과 데이트하며 같이 있는 내내 키스할 생각밖에 없었다. 복숭아를 먹으면 키스할 때 향이 좋다고 하던데 복숭아 맛 새콤달콤이라도 씹어야 하나. 왜 나는 미리 체리 꼭지로 리본 묶는 연습을 안 했을까. 입술이 두꺼워야 키스할 때 더 맛있다고 하던데 혀는 무슨 맛일까. 재근의 입술은 왜 통통한 걸까 등등. 재근과 대화를 하면서도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건 재근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무슨 질문을 하든 내 입술만 보고 있었고, 무엇보다 대화 도중 갑자기 ‘키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남자들만 있는 단톡방에서 뜬금없이 ‘섹스!’라고 외치는 것과 비슷한 투의 말이었던 거 같은데 ‘키스!’를 외치는 것은 처음 봐서 듣기 어색했다.



두 사람 머릿속에는 키스 생각밖에 없었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공원 벤치에 나란히 둘이 앉아 키스를 하는 남녀 커플은 본 적이 있어도, 남남 커플은 본 적이 없었다. 또 헤어질 때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포옹하고 가볍게 뽀뽀하는 남녀 커플은 있어도, 남남 커플은 없었다. 그렇다고 남들의 시선을 피해 단 둘이만 있는 공간도 없었다. 모텔도 안되고, 각자의 집도 안되었으니 말이다.


소심한 두 사람에게 불행 중 다행인 건, 꾸준히 기회가 찾아왔다는 점이다. 실외였지만 단 둘이만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이라던가. 이른 시간에 들어간 프랜차이즈 카페 2층이 그랬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단 둘이 있을 때면 우리의 대화는 자주 끊겼다. 대화 내용보다 딴생각들이 머리를 채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평소 눈 맞추며 대화하던 사이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들면 서로의 동공은 흔들려 자주 어긋났다. 그러다가 재근은 주위 눈치를 보며 내게 볼뽀뽀를 했다.


재근의 볼뽀뽀에 나의 심장은 쿵쾅댔다. 썸 타는 친구의 스킨십에서 느껴진 설렘 때문인지 아니면 뽀뽀할 때 마주친 CCTV의 빨간 불빛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 되었든 간에 나는 그 이후 CCTV를 숙년 된 아이돌들이 무대에서 빨간 레이저 빛을 찾는 속도만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스킨십 진도를 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더 적었다. 장소도 요령도 없었고, 눈치도 많이 봤다. CCTV가 신경 쓰이자 몇 번 안 한 볼뽀뽀마저 그 빈도수가 줄었다. 그나마 우리가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화장실뿐이었다.



동성과 썸 타는 것의 장점은 화장실에 같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주말에 백화점을 둘러보다 보면 안타까운 현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건 바로 화장실 앞에서 일어났다. 남녀 커플이 신나게 대화를 주고받다가, 화장실 앞에 도착하면 무슨 베를린 장벽 앞인 것 마냥 서로는 갈라져서 대화가 끊기고, 막상 다시 돌아오고 나서는 ‘어디까지 얘기했더라?’라며 본인들이 왜 웃으면서 대화를 했었는지 까먹는 우스운 상황이 일어났다.


하지만 동성 사이에서는 그럴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왜냐, 동성끼리는 같이 화장실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가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동성 간의 썸에서는 장점이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들어간 화장실에 단 둘이만 있다면, 카페에서 하지 못한 볼뽀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더 운이 좋다면 입술에 뽀뽀를 할 수도 있었다.


언젠가 재근은 여자들이 화장실을 같이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같이 볼일이 있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무슨 작당 모이를 하려는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재근은 언제부턴가 자기가 한 말은 까맣게 잊었는지 볼일이 없어도 내가 화장실을 갈 때면 꼭 같이 들어왔다. 


화장실 안에 사람이 있을 때면 옆에서 볼일을 보는 척 소변기 넘어 내 것의 크기를 슥- 확인했고, 먼저 지나가면서 은근슬쩍 엉덩이를 툭툭치고 지나갔다. 들어갔을 때 사람이 없을 때는 괜스레 대변기 칸의 문을 죄다 열어 놓아 사람들이 없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그리고 확인을 마치고 나면 나에게 포옹하자며 두 팔을 벌렸고, 발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 키스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돈과 장소는 없고 눈치는 많이 보는 두 학생의 브로맨스는 화장실에서 점차 커져나갔다.



하지만 화장실의 본래의 용도는 오줌과 똥을 싸는 곳이다. 대학생인 재근이 이를 몰랐을 리 없었지만, 나에게 눈이 멀어 가끔 이를 망각했다. 그리고 또 평소에는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었지만, 화장실 앞에서는 눈치마저 잃었다. 그렇게 그날. 큰 사달이 일었다.



그날 따라 배가 너무 아팠다. 전날 엽기 떡볶이를 도전해 보겠다고 일반 맵기로 주문을 했던 게 원인이었다. 한의원에서 토양 체질이라 매운 걸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 말은 늘 먹고 나서 다음 날 설사를 할 때 떠올랐다. 설사는 모양도 모양이지만 소리가 유독 기분 나빴다. 얼마 남지 않은 풍선 속 공기를 뺄 때 뿌지직하는 소리처럼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재근에게는 설사할 것 같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대신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무언가를 먹자고 제안할 때면 ‘오늘은 배가 아파서 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매운 걸 먹으면 다음 날 꼭 배가 아프다고 말하며, 넌지시 오늘은 화장실에 따라오지 말라는 분위기를 쌓아갔다.


똥 싸고 싶다고 말하는 게 뭐라고.


데이트를 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식은땀이 흐르고 배는 조여왔다. 나는 왜 서로가 똥을 싸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면서 자유로이 그것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어졌다. 하지만 소녀시대 윤아는 내 민낯이 궁금하다는 사람한테 그렇게 호들갑 떨었는데, 재근에게 똥을 싸러 간다고 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재근아,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그동안 쌓아온 떡밥과 배를 움켜쥐고 있는 걸 보면 충분히 알 거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내서 화장실을 갔다 오겠다고 말했다.


- 어? 오. 우리 역시 잘 통하나 봐.


눈치 빠르던 재근은 온데간데없었고, 흘긴 눈을 하며 눈썹을 두 번 치켜올렸다. 다른 날에는 로맨틱하다고 느꼈을 야릇한 눈빛이 왠지 능청스러운 아저씨 같았다. 순간 재근이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아서 더 끔찍했다.


- 여기 이전에 화장실 왔었던 적 있잖아. 대리석으로 되어있고 안에는 클래식 비슷한 뉴에이즈 나오는 거. 그리고 여기가 숙녀복 매장이 있는 층이어서 평일에는 남자가 없지. 화장실에 사람도 없고. 그거 노린 거 맞지?


재근의 말을 듣고 보니, 숙녀복 매장이 있는 층이라 늘 남자 화장실에는 사람이 없었던 게 기억이 났다. 특히 오늘은 수요일이어서 더욱이 없었다. 하지만 나의 머릿속에 키스는 없었다. 오직 똥 밖에 없었다. 똥똥똥.


- 재근! 나 따라오지 마! 나 화장실 갔다 올게!


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빠른 종종걸음으로 화장실 쪽으로 갔다. 그런데 재근은 나의 말을 어떻게 들었던 것일까. 마치 해변가에서 두 연인이 나누는 ‘나 잡아봐라.’, ‘아이, 왜 따라와.’의 대사쯤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재근은 ‘이 영리한 여우 같으니라고’하는 표정으로 내 뒤를 따라붙었다.


잠시 추격전 같은 모양새였지만, 그러기에는 화장실이 멀지 않았다. 화장실 앞에서 나는 재근을 멈춰 세웠다.


- 재근아 나 볼일 좀 보고 올게.


- 어 그래. 나도 볼일 볼 거야. 아까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로 마셨더니 나도 화장실 가고 싶어. 같이 가자.


- 아 그게 아니라….


- 그게 아니라?


이쯤 하면 눈치를 채야했는데 더럽게 눈치를 상실했던 재근이었다. 결국 나는 폭발하여.


- 똥! 똥 싸고 온다고! 똥!


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재근은 당황한 듯했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 아. … 나도 그럼 쉬만 싸고 갈게. 볼일 봐.


나는 일단 급한 불을 꺼야 했기 때문에 재근에게는 그러라고 말한 뒤, 뛰어가서 대변기에 앉았다.


하느님. 아버지. 부처님. 예수님. 알라신. 얄리얄리 얄라셩. 아브라카다브라. 요리조리죠리퐁. 아는 주문을 다 외우며, 제발 똥 싸는 소리가 바깥의 재근에게 들리지 않기를 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엽기 떡볶이의 여파로 전날부터 설사를 하고 있었다.


백화점 숙녀복 매장 층의 남자 화장실은 고요했다.


고요함 속에 울리는 건 나의 설사 소리와 재근의 오줌 누는 소리였다.


볼 일을 다 보고 화장실에서 길게 손을 씻었다. 재근을 어떻게 볼지 민망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리저리 생각했다. 일단 부딪히자며 밖으로 나갔다.


서로 멋쩍어하는 게 보여서 아무 말이나 던지자고 생각하며 한 마디 했다.


- 사람 없던데, 키스하러 갈래?


재근은 화장실에서 이미 이성을 되찾은 상태였고, 내게 쓴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 아니, 집이나 가자. 너 배 아픈 거 같더라.



이전 03화 13 섣부른 커밍아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