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서 재미를 찾기 원하는 학부모님께
물론 몇몇 과목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영재학교 진학을 희망했던 어떤 아이는 예상외로 영어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고를 준비했던 어떤 아이는 수학을 좋아했고요.
하지만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할 수는 없겠죠. 내가 싫어하는 과목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숙제입니다.
공부는 재미가 없습니다. 공부로 인한 부수적인 요인들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뿐입니다. 전교 1등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 전교 1등을 통해 얻은 성취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 나는 공부가 재미없는데...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겠지? 나는 그 친구들을 이미 따라잡을 수 없어. 공부를 포기해야 하나?"
재미없는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싫은 일도, 어려운 일도 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종종 하기 싫은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는, 앞으로 이겨내야 할 역경을 극복하기 전 진행하는 훈련에 가깝습니다.
저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거운 바벨과 덤벨을 드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러닝머신에서 30분 이상 숨이 차도록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 힘든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일주일이 되고 한 달, 두 달, 그리고 일 년이 된다면, 그 힘듦은, 그 노력은 결국 빛을 볼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공부는 재미없습니다.
다만 나 자신을 성장시킬 뿐입니다.
내 소중한 아이들이 오늘보다 성장한 내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