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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쌔앰 Sep 16. 2024

저 이번 시험 망했어요.

100점이 아니면 망한 아이들

 9월 말~ 10월 중순은 중학교 2학기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쌔앰, 저 이번에 중간고사 망했어요."


 특목고를 준비하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래? 속상하겠네. 몇 점인데?"


 "저 이번에 과목별로 다 하나씩 틀렸어요."


 "응? 잘 봤는데?"


 "근데 이번에 배점 큰 문제들 위주로 틀려서 망한 것 같아요."


 "전체 평균이 몇 점인데?"


 "96점이요."




 평균 96점 망한 점수라고 아이들은 생각합니다.


 특히 특목고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100점을 놓친 것은 매우 속상 일입니다 .


 하지만 결코 망한 점수가 아닙니다.


 특목고를 준비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평균 96점은 망한 것이 아닙니다.


 영재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특목고(과학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는 원점수(=점수)가 아닌 성취도를 반영합니다.


(성취도는 점수에 따라 주어지는 등급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컨대 100~90점은 A, 89~80은 B 이렇게요. 예전에 수, 우, 미, 양, 가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90점만 넘는다면 A입니다. 91점도, 99점도 모두 A입니다.


 물론 영재학교는 원점수가 보이지만 100점을 받지 못한다고 무조건 영재학교에 지원하지 못하거나 불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돌아와, 성취도라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불문하더라도, 96점은  결코 낮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한 문제 틀려서 특목고를 가지 못할까 걱정합니다.

 한 문제 때문에 인생이 망할까 걱정합니다.


 특목고 목표가 아닌 학생들도 시험 점수가 낮게 나온다면 세상을 잃은 것처럼 슬퍼합니다.


 하지만 한 문제 틀렸다고, 심지어 시험 점수가 낮게 나온다고 해도 인생을 망한 것이 아닙니다.


 틀리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수이며, 실수를 통해 사람은 성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특목고를 입학하면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공부 환경, 교우관계? 맞는 말이지만 가장 힘든 것은 성적의 하락입니다.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중위권으로 떨어진다면, 심지어 하위권으로 떨어진다면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지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성적이 떨어졌네? 슬프지만 괜찮아. 더 성장할 수 있어!"




 주변에 성적이 떨어진 아이가 있나요?

 그렇다면 조언하기 전에 이 한마디를 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성적이 낮다고 인생이 망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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