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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Feb 18. 2022

나혼자 제주 여행 EP7

우도에서 사색하기.

솔직히 이날 정말 기분이 최강이었다. 정말 제주도 잘 왔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 시점이었는데 날씨도 맑았고 일단 무엇보다 감성 눈물 젖은 사진들만 주구장창 찍어서 배터리 80프로 방전했던 추억의 장소.


우도를 소개한다. 이제부터 진짜 나 혼자 시작되는 제주 트래킹과 백패커의 자존심을 가지고 더욱 성장하는 갓혁의 여정이 시작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이자 내 인생 핫플이라 앞으로 제주도오면 여기 꼭 가야겠다고 다시 다짐하노라.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서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거렸다.

사람들도 꽤 많았다. 특히 나홀로 여행오신 분들이 버스투어 하면서 돌아다니는 걸 직접 보았다.

서로 사진찍으면서 구경하시던데 음..

나도 저 무리에 끼면 좀 그런가. 이왕 온거 재미있게 놀다가야겠다 :D


내리자마자 발견한 그 유명한 우도 사륜구동차.

그러나 날씨가 좋았고 난 이미 다른 렌탈샵 전동자전거 예약을 했다.


-


우도플레이 종일 전동 자전거 예약하다.

1인용 전동자전거 종일권 할인하고 있더라. 대략 만오천원이었나.

당시 엄청싸게 구매할 수 있었고 덕분에 하루종일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사장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픽업까지 안내해주셨던데 그냥 걸어간다고 했다. 그냥 걸어서 가는 내내 풍경을 만끽하고 싶었다.


아 그런데 내가 최악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래서 미리 항구 어디서 내리는지 확인하라는 이유가 있었구나. 우도플레이는 천진항 근처였다.


사장님 : 정확하게 천진항 가는 배인지 배타기 직전 꼭 물어보시고 탑승해주시고

픽업이 필요하시면 배 출발과 동시에 문자 주시면 됩니다.


내 답변 : 네네 ! 직접 걸어갈게요. 감사합니다


사실 내리고 확인했다. 어쩐지 한 30분 더 이동해야했다.

혹시라도 렌탈샵 알아보시는 분들은 미리 어디 항구에서 내리는지 확인하시길 당부드린다.

그거나 저거나 그래도 우도 중심지 확인할 일이 없으니 한번 뚜벅이로 걸어가보자.


-


날씨가 좋으니 그래도 마음은 편해지더라. 이래서 여행 때 날씨가 정말 중요한 이유를 알겠더라. 진짜 사람 1도 없다. 심지어 도민들도 없다. 다 어디간거야. 오늘 휴무야? 무슨 날 잡았나.




진짜 볼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풍경 계속 걸을 때마다 나온다. 말그대로 미니엄 제주도.


저기 멀리 보이는 왕복 유람선도 아주 좋아. 왼쪽 몇 봉우리는 이름 모를 봉우리들이 보인다. 아마 성산일출봉일지도 모른다.


느낌 있는 빨간색 페인팅의 건물을 넘어서 돌담길을 만져보며, 소소한 돌담길을 건너면서 뭔지 모르게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던 이유는 뭐였지.


데이지꽃이 요즘 한창인가보다.

어느 민박집의 빨랫줄이 널브러져 있으며 그 또한 감성이었다.


이정표 마저 아름답네.

알았어 얼른 천진항으로 가보자.


무덤덤한 길에 싱그런 꽃들이 나를 반겨주네.


빨간색 우체통 정말 사랑스럽구나.


우도는 중간에 넓은 초원같은 농작물을 키우더라.

그리고 양 싸이드에 있는 현무암 돌담은 말로 형용 못해.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도 많았다. 무성한 나무와 갈대밭의 조합은 뭔가 자연의 위대함과 인생 무상을 알려주는 듯.


누군가가 묶어든 올레길 리본도 발견하게 된다.

여기가 참고로 제주올레길1-1 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난 그 유명한 길을 걷고 있는거지. (뭔지 모를 뿌듯함)




우도 순환버스도 발견하게 된다. 아마 도민들이 자주 타시겠지.

가끔 관광객들도 뚜벅이로 이동할 때 애용하시더라.


거의 쓰러져가는 옛 제주 고택까지.

그 흔적만이 남아 널리 알려지겠지.


저기 멀리 먹구름이 두둥실 떠있다.

다행이 우도는 날씨가 맑았지.

아마 지금 제주 본토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질지도.




거의 다 올때 제주 소들을 보았다. 처음으로 봤던 진기한 장면.

그것도 거의 방목하더라. 그래서 더 신선했다. 확실히 우도라는 이름 답게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는데

어디가 닮았다는건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


어느덧 도착한 천진항. 진짜 비 안와서 다행이지.

걸어서 30분 동안 힐링했다고 생각함.

이제 마무리로 전동자전거 렌탈하러 이동해야겠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우도플레이'

전동 자전거를 렌탈하였고 추가 사항까지 안내를 받았다.


우도 전동 자전거 렌탈 주의점


1. 절대 우도 중심가로 이동하지 말기.

그 이유는 마을순환버스가 자주 이동하여 교통사고 우려 높음.


2. 전동 자전거는 최대 3시간 충전 중이라

그 시간이 넘으면 수동으로 움직여야 함.

필요한 경우 렌탈샵까지 와서 재충전 가능.


3. 운행 중 반드시 헬멧 착용해야 함.

혹시라도 접촉사고 나면 보험 청구 그딴 거 없다.


4. 중간에 잠깐 파킹 하고 싶으면 키 달라고 하면 됨.


그럼 이제 TIP 알려드림.


1. 렌탈샵 방향에서 왼쪽으로 쭈욱 돌면 됨. 

예를 들면 이렇게 시계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혹시라도 반대 방향으로 운전하면 접촉사고 가능성 높다고 함.




2.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먹고 가자 !

혹시라도 운전 안 하면 우도 막걸리도 가능한데 아쉽긴 하다. (이유는 음주운전이잖니.)


3.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들이 자주

전동 자전거 렌탈한다고 함.

그 외 사륜구동차는 운전면허증 필요.


4.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비추.

그러나 난 날씨가 꽤 좋아서 잘 타고 다녔음.


5. 사진 찍고 대략 한 바퀴 돌면 최소

2시간 30분 ~ 3시간 걸림.

여유롭게 즐길 거면 최소 5시간 잡고 하시길.

(해변에서 사진 찍기, 인근 식당에서 밥 먹기 등)


-


그렇게 출발했다.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좋았던 첫 스타트 지역.

다들 해안가 놀러 갔나 보다. 그 검멀레 해변인가 그쪽으로.


한적하고 고즈넉한 어느 민박집들을 보면서 느낀 하나의 생각. 다들 어디갔어요?


우와 커플들이 자주 타는 사륜구동차. 이거 아기자기하더라.

참고로 속도감은 그렇게 안나가는 듯.


나 5로 최대 올리고 달렸는데 내가 다 질주해버렸다.


음. 우도 민박 감성은 진짜 민박이더라.

여기 게하가 거의 민박 감성이었다.


나중에 여기 숙소 하룻밤 잡아서 마지막 배 떠나는 장면까지 구경하면서 우도 막걸리에 흑돼지의 조합이란.. 그리고 우도 바닷가 바라보면서 기타를 띵가띵가 치고 싶은 베짱이가 되고 싶더라.


-



그 유명한 산호해변에 도착했다.

바다 진짜 파랗다. 말로 형용 어려움. 진짜 직접 와야 느낄 수 있는 갬성임.

이게 진짜 제주도 찐 감성이지. 역시 날씨 좋은 날에 오면 대박이야.


이런 날씨에 지나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너는 우도를 충분히 즐길 자격이 있다는거야.


인근에 사람들이 없는 이름 모를 바닷가로 빠지는 샛길이 있는데 사색하면서 이동하다가 본능적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진짜 사람 1도 없는 나만의 아지트를 찾았다.

여기서 5분간 바다 구경만 했지.


우도에서 사색하기.


중간중간 커브길은 꽤 위험했다. 그래서 속도 최소한 낮추고 이동해야 하더라.


돌담길과 바다의 조합. 노인과 바다가 떠오르던데.


예전에 책 읽고 눈물 흘렀던 추억의 책.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돼요.


계속 가다 보면 방조제마저도 아름답게 꾸며짐.

빨주노초파남보. 그런데 난 초록색과 파란색 좋아해서

제주도스러운 느낌 연출하도록 기록했지.


인근 소라의 흔적과 녹슨 흰색 자전거.

그리고 알록달록 의자들.



우담돌담집


여기 제주 도민이 인정한 우도 해안 맛집이라네.

해안 라면과 김밥으로 출출할 때 꼭 드시러 오세요.

그리고 갔다 오신 분들 후기좀 부탁드립니다.


희안한 돌담이 있던데 인근에서 우도 도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엿듣다.

진짜 이런 여유로운 감성 너무 보기 좋다.


어딘가 꾸며지지 않은, 인공적이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조용히 귓가에 맴돌다.

소주를 서로 나눔으로써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시겠지.여기 올라가서 잠깐 우도 풍경 구경할 수 있더라.


-


인근에서 발견한 흰색 망루 등대 발견.

아 여기 인스타에 보니까 포토존이던데.


나한테 중요한 건 그게 아님.

그냥 등대 그 존재만으로 뭔가 마음이 따스해짐.

길을 밝게 비춰주는 그런 존재.

그래서 참으로 귀중한 등대야.




또 사람의 흔적이 없는 바닷가로 향하는 길 발견.

이런 데에서 커플 사진 찍으면 대박이겠지 ?


진짜 물 푸른 거 봐라.

어느 정도 깊이인지 예상되면서도 한편으로 육지에서는 저런 색깔 가진 바다가 많이 없는데.


연푸른 색의 바다는 순수함의 상징을 지녔다면, 짙은 파란색의 바다는 심도 있는 묵직함을 상징하더라.

여기까지 와서 감성 몰입하며 문학에 비유해 본다.


-


하고수동해변은 아까 산호해변과 다르게 더 널찍하더라.

그리고 인근에 제주스러운 카페들이 즐비했다.

그중에서 가장 눈독에 들였던 카페가 있는데.


어서 와. 우도는 처음이지?


육지사람을 반겨주는 친근한 말투에 순간 감동했다.

뭔가 당연하면서도 당연하지 않는 반어법적인 이 말투는 뭐란 말인가.

너 진짜 감동이다. 마음에 든다.


처음이니까 당연히 반갑죠.

육지사람 여기 발자욱 남기고 가다.

'갓혁 여기 오다.'

포스팅 하나 붙이고 갔다.


제주 도민들 패션 진짜 너무 멋지잖아.

앨래강스하면서도 고전적이고 무덤덤한 시선과 그 자태.

그리고 색채 효과마저도 자연스러움이 깃들어서 무척이나 아름답고 미칠 지경이다.

(갓혁은 제주 패션 너무 좋아한다)


무심한 반투명 꽃 배경 천막이랑 목재의 조합.

그리고 옛날 전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


바로 뒤돌면 직접 잡은 오징어를 저렇게 건조하고 있더라.

하나 구매해서 초장에 푹 묻혀 우도 막걸리와 안주 삼고 싶다.


바닷가 현무암 사이에 어정쩡하게 꽃 필 듯한 식물들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나중을 기약하자고.


우도는 진짜 너무 좋다.

이 말 한마디로 끝난다. 왜 사람들이 제주도와도 우도는 꼭 가라고 한 이유가 있겠는가. 그것도 도민들이 무조건 가라고 하면 그걸로 된 거다.


나 정말 집에 복귀할 때까지 우도 생각만 나더라. 이 정도면 제주도에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한편으로는 게하 사장님들, 직원들이랑 이야기하면 사는 것은 좀 무리라고 하더라. 그냥 1달 살기 정도 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로움에서 배우는 제주도만의 철학으로 미래를 내다보라고 하셨다.


<아래 클릭하면 다음화에 이어집니다.>

08화 나혼자 제주 여행 EP8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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