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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혁 Feb 19. 2022

나혼자 제주 여행 E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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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이 돌아다녀 보기. 그것이 나의 마지막 제주도 여행의 목표. 전동 자전거 렌탈도 했고 인근 산호 해변과 하하호호 햄버거집, 그리고 인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샛길로 이동하여 셀카도 찍어보기. 사진의 양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것을 담기는 어려웠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멋지고 엄청났지. 그럼 다음 목적지는 어디겠는가.


이런 덩굴 그림과 소소한 벽돌 벽화그림의 조합은 정말 끝장이지. 제주도 벽화는 대부분 다 제주스러워서 그냥. 제주도에 정말 잘 왔다는 감동을 선사해 주고, 진짜 제주도의 파도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계속 찍게 되더라. 나타샤와 당나귀가 떠오른다.




진짜 계속 찍게 되네. 왜 이럴까.

평상시에는 이런 그림자 샷도 안 찍으면서 나 이때 엄청 감정이입됐나 보다. 인근에 있는 이 푸른 소라와 현무암의 조합은 말로 형용이 안되고, 잘 모르겠지만 제주도 하면 동백꽃, 유채꽃, 데이지 꽃이 유명하지 ?

좋았던 점은 나 사진 찍을 때마다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아늑하고 여유롭게 이동했지뭐야.


-


어느덧 도착한 비양도

우도 가면 여기도 꼭 가보라고 게하 사장님들이 이야기하시던데.. 알겠습니다. 갔다 와야지요.


인근에서 알록달록한 건물 발견함. 정말 다채롭다. 이럴 때 쓰는 말이었구나. 그걸 몰랐던 나는 얼마나 하나의 틀에만 얽매였던걸까. 지금은 참으로 바보같았지만 당시에는 몰랐다면 이해해줄래 ?


해녀의 집이라는 곳에 도착했지.

사장님이 직접 밖에서 소라 구우시더라. 직접 보면서 먹는 소라 맛은 일품이더라. 그냥 신기해서 사진만 찍고 이동했다.


가다보면 일출 소원성취 의자라는데 여기서 일출 보면서 앉으면 정말 내 소원이 이루어지려나.



비양도 풍경


그저 광역 카메라 믿고 이 자리에서 찍어보기. 제주도의 상징 해녀와 등대의 연관 관계 공식은 이 한마디로 끝난다. '제주스럽다.'


아까 비양도로 이어지는 길로 돌아간다. 이 길 따라 스쿠터로 지이잉 달리면 엄청날 듯. 하지만 겨울에는 추우니 패스해야지. 나중에 날 풀리면 다시 올게. 정말이야. 비양도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인근에는 4.16 세월호 참사를 위한 추모 기념물이 있다. 그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 적어도 우리 세대는 말이야.


아이들이 천국에서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 빛나는 껍데기 하나하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주도록 노력해 주자. 괜스레 내가 더 미안해진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랐는데 우리가 힘이 없어서 미안할 따름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너희들을 기억해 줌으로써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부단히 노력할게. 살짝 슬픈 생각에 잠겼지만 좋게 생각해야지. 돌아가는 바람 종이를 보면서 이동해 본다.



우도봉


그리고 성산핫플게하에서 받은 쿠폰으로도 보트 투어 할인도 가능하다고 들었다.

사실 이거 타려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온몸에 물 묻히기 싫어서 그냥 패스했다.


어느 고즈넉한 동굴로 이동하다는데 그건 또 궁금하긴 하네.


전날 성산핫플게하에서 얻은 우도 쿠폰으로 지미스로 이동했다. 직접 우도에서 재배한 땅콩과 땅콩가루, 그리고 수제로 만든 아이스크림의 조합은 고소하면서도 잠깐 나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더라.


오묘함.

육지에서 이런 땅콩 아이스크림 집이 많긴 한데 제주도만의 그 특유 원조 맛을 따라가기 어렵더라.

아무튼 강력 추천. 여기는 진짜 홍보 안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야외에서 먹을 수 있음.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검멀레해변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진도 찍어보았다.


지미스 땅콩 아이스크림과 함께한 검멀레 해변



왜 검멀레냐면 해안가가 정말 검은색 모래가 많아서 그렇다. 실제로 육안으로 보니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신기했던 점은 저기 가운데 물 소용돌이가 치더라. 저것도 자연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보트 투어 하면서 남긴 흔적인가.


시간은 어느덧 오후 4시


이제 가야겠다. 잘 있어 우도야. 우도 주민들도 이제 슬슬 집에 갈 시간인가 보다. 점차 사람들의 흔적이 없어졌다. 반납하러 가는 길에 노을 질 듯한 우도의 마을 풍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오후 4시30분 마지막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전동 스쿠터를 반납한다.


제주도로 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생각하는 중. 너무 아쉬워서 계속 속으로 하소연 중이었다.


'아 그냥 승선 신고서 잃어버렸다 하고 여기서 하루 더 지낼까?'

'내일 일은 내일 갓혁이 알아서 하겠고.'

'정말 더 있고 싶은데 이 갈등 어떻게 함'

'정답을 모르겠다. 그냥 가자'


아까 렌탈샵 사장님이 주신 물 반모금 마셨나.

이걸로 쓰린 속 달랬다.


아까 우도승선장에서 받은 승선 신고서랑 성산행 티켓 주면 무사히 탑승 완료.

이제 어떻게 할지 알겠다.

너무 쉽다.


아까 지미스 사장님이 이야기하시길


우도 마지막 배(5시)가 떠난 후 인적이 없는

우도의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이 예술이라고 하는데

지금 배 탑승하면서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이 순간 다들 멍하니 일몰 구경 중이더라.


다들 한마음으로 진짜 순간 조용하게 노을만 바라보았다. 한 10분간의 정적이었나.


그리고 어느 순간 도착했다는 것도 모르고 살짝 눈물 한 방울 흘릴 뻔했다.

갑자기 옛날 생각나서 말이다.


무사히 도착 후 노을은 더 크게 번지더라.

이게 육지에서 봤던 그 느낌이랑 차원이 다르다.


그때 강릉에서도 이런 느낌 못 느꼈는데 왜 사람들이 일출, 일몰은 무조건 성산에서 봐야 한다는 이유를 알겠다.


감성 농도 짙어진 갓혁은 이제 갈 길을 가야 한다.

이날은 정말 내 모든 걸 다 내려놓아도 기분이 좋았던 하루.


지금까지 기록하면서 상기되었던 이날은 정말로 잊지 못할 거야.


이제 어디로 이동할까.

다음 목적지는 나름 조용한 카페로 이동하였다.


<아래 클릭하면 다음화에 이어집니다.>

09화 나혼자 제주 여행 EP9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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