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로민 Nov 14. 2024

하루일상 그림으로

내가할거야! 내가!

월요일 아침이면 분주하게 첫째 아이 등교 준비 둘째 아이 등원 준비를 한다.

첫째 아이는 완벽주의 스타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확인하고 등교 준비를 완료한다.

둘째 아이는 천하태평 스타일

일어나서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TV를 보고 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성격 다른 두 아이다.


요즘 둘째 아이는 내가 할 거야 병이 생겼다.

뭐든 자기가 먼저 해보고 싶어 한다.

그럴 때 하도록 놓아둬야는데.

시간이 촉박하거나 사고를 칠거 같으면 내 손이 먼저 나간다.


월요일 일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엄마가 내가 누를 거야 하는 순간

이미 나의 손이 1층 버튼을 눌러 버렸다.

아이가 눌렀어야 하는데 엄마가 눌렀다고

엉엉 울다. .,"엄마 미워 내가 하고 싶었는데"

왜 그랬을까?

몇 초 차이도 안 날 텐데  내 마음이 급했다.

빨리 등원시켜야겠다는 마음이  행동으로 앞섰다…


아이를 키우면서  분노의 욱이  나올 때가 있다.

첫째 아이는 5살까지 유치원 앞에서 울면서 유치원 가기를 거부했다.

등원 전쟁이라는 말이.. 우는 아이를 달래고 이야기를 들어줘도 말을 안 들을 때는

 입 밖으로 화가 나온다.

그리고 후회한다.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 아마 6살이 되면 안 울고 잘 적응할 거라고 했는데

6살이 되면서  그렇게 울던 아이가 씩씩하게 유치원에 들어가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기다려줘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둘째 아이의 내가 할 거야~~  이 순간도 지금의 때이겠지

오늘은 아이가 먼저 하려는 손을  가만히 지켜봐야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있지만

내가 배우는 것도 많다.

지켜보면서 기다려주고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공통적으로 마지막 언어가

미안해 사랑해라고 한다.


오늘도 많이 많이 사랑하기를


그림으로  하루를 남겨봅니다.

이전 02화 모든 게 완벽한데 왜 허전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