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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민 Nov 08. 2024

 모든 게 완벽한데 왜 허전할까?

나만의  옷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이다.

완벽하고  부족함이 없는 나날이었다.


안정된 생활이 됐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문득 사진첩을 열어보았다.

아이들 동영상, 사진들

예쁜 카페사진 맛있는 음식사진들

가득 찬 사진용량으로  핸드폰을 바꿔야 할 정도다.

그런데  사진을 보진 않는다.



이건.. 꼭  옷장이 꽉 차있는데 입을 게 없는

그런 느낌이다.


내 옷이 없는 느낌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정신적으로도 행복하지만

사진을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시간이 없이

그냥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들이 없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생각이라는데


나는 별생각 없이

단순한 감정들로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었다.


결혼 전에는 감정상태가 불안과 우울이 찾아올 때

일기를 쓰거나

그날의 사진들을  보며 감정일기를 썼었다.


그때의 기록들을 보면 지금보다  

덜 불안정하지만 나에게 집중하고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사진첩을 다시 열어본다.

매일 똑같은 하루지만

오늘은  어제와 다른 옷

다른 날씨

다른 감정이 흐른다.


나를 알기 위해

사진첩을 열어보고

사진정리를 하면서

내가 관심 있는 걸 알 수도 있다.


지금 나의 주된 관심은 그림.


이것 또한 사진첩을 정리하다 알게 되었다.

타샤튜더 할머니 사진들이 있었다.

나이 들면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출처 핀터레스트

그리고 나의 메인배경사진

그림을 그리고 몰입하는 그림들이 많았다.


난 지금 몰입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구나.



꽉 찬 옷장 속을

조금씩 정리하는 기분이다.


분명 나에게 딱 맞는  옷이  내 안에 있다.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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