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무릎에 닿은
나의 손을
우리는 한참 쳐다본다
구릉 같은 무릎의 숲을 가로지르는
깍지 낀 침묵의
발아래로 모여든
왕년의 매서운 농담들이
눈치를 주어 모으며
스스로 벗고
억지로 열을 던졌다
주먹 쥔 침묵의 충돌이
앙증맞은 계곡의
낮은 폭포에
합세하듯 흩어지고
고인다.
어울리지 않는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나무 한 그루가
꽂힌
어느 도시에 걸쳐진 골목을
우리는 걷는다
찬찬히 설명하는
너의 입술의 춤
그 끝에 맺힌 단어를
우리의 손은 함께 더듬었다
나무는
우리 외의 것들을 모두 가렸고
드러나진
너의 춤이 그린 곡선의 말
선을 뒤뚱이며
올라탔던
우리 몸의 리듬
그런 식으로 만들었던
선들 사이의
입막음
숨 진 호흡
풀린 깍지
입 벌린 침묵
자백당한 신음
삼키듯 소리친
모든 시선이
한 번에
잠든 내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