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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의 출사표 - (49)

6장 삶의 나침반을 다시 설정한 이유 (4)

by 김 다니엘

하지만 나는 그 대신 그 당시의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다. 그래서 그런 나 자신을 바꾸기 위한 도전 의식을 가지는 것조차 의도적으로 포기하고, 또 체념했다. 그리고 바로 현실 안주에만 치중했던 그런 내 사고방식이 항상 등 따습고, 배부르게 해 줄 WU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계속할 수만 있다면 최고라고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아무런 자기 계발도 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삶의 선택을 결정한 순간, 나는 결국 또 한 번 내 인생의 패배자가 됬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내가 정한 어떤 목표에 제대로 도전해보지도 않고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서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만 하며, 내가 이루고 싶던 목표로부터 끊임없이 뒷걸음질만 친 셈이다. 그리고 내 첫 번째 법과대학원에 다닐 때 그랬던 것처럼, 그런 나의 결정만이 ‘옳은’ 것이라고 애써 나 자신을 합리화했다.


한 마디로 나는 비겁하고 용렬했다.


그리고 그 후로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러갔다.


2016년 가을


내가 WU에서 거의 10 년간을 근무하면서 내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은 것은 맞지만, 내가 그 회사를 떠나고 보니, 난 그제서야 1991년 봄학기에 내가 만들어 낸 내 인생의 첫 번째 돌파구에 견줄만한 또 한 번의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 첫 번째 돌파구를 만들었을 때보다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 이유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때부터 또다시 내 인생의 목표를 새로 정해서 도전한다면, 두 번째 법과대학원을 실패한 것보다 더 큰 실패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


그래서 나는, 1991년 봄에 내가 스스로 만들어냈던 내 인생의 첫 번째 돌파구와 견줄만한 내 인생의 두 번째 돌파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번에 만들게 될 내 인생의 돌파구는


지난번보다 어떻게 차별화를 해야 할까?


그리고 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지금의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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