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51 - (67)
1월에 찾아온 봄
또한, 이 섀클턴 경의 탐험이야기가 비록 100년도 더 된 과거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HBS는 그의 결단력 있는 행동과 지도력이, 미래의 비즈니스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섀클턴 경의 이야기가 적힌 HBS 비즈니스 케이스에서 내가 가장 감명을 받은 부분은, 그가 다섯 명의 선원들과 함께 작은 보트를 타고 800마일의 남극바다를 항해해서 그들의 목적지인 사우스 조지아 섬까지 항해할 때 일어난 일화다.
“섀클턴 경은 그의 일행 중 한 명이 추위로 떨며 이상 증상을 보이면, 그 즉시로 뜨거운 우유를 데워서 여섯 명 모두에게 마시게 했고, 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 해서 몸에 이상을 보였던 선원이 자기의 몸 상태 때문에 자기만 혼자 우유를 마신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그의 배려로 보였다.”[44]
이 문단은 나로 하여금, 내가 만약 그 당시의 섀클턴 경의 입장이었으면, 그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문득 내가 KSA 회장이었을 때를 생각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내가 섀클턴 경과 같은 상황에 놓였던 적은 없었지만, 아마도 그 당시의 나는 섀클턴 경의 상황과 같은 상황에 접했다면, 몸이 아픈 KSA 멤버에게만 뜨거운 우유를 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섀클턴 경의 이야기가 담긴 HBS의 비즈니스 케이스를 다시 읽어보며 그의 이야기에서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고, 또 그런 나의 느낌은, 내가 미래에 여러 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면 어떻게 내 공감능력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기성찰을 할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나는 과거에 섀클턴 경이 그랬던 것처럼 내 직장동료들과 교류했었나?'
'내가 하버드에서 졸업장을 받으면 그것으로 무엇을 이루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나?'
'내가 하버드에서 졸업장을 받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 내가 과거에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을 때와 다른 점이 있나?'
'삶을 산다는 것의 본질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내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인가?'
나는 2018년 1월의 대부분을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 자기 성찰에 대한 생각들을 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은 나로 하여금, 내가 만약 하버드에 입학한다면 어떤 마음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숙고하게 만들었고, 또한 내 인생의 후반부를 기획하는데 필요한 주춧돌 역할을 해 주었다. 나는 또한 <프로젝트 관리> 오프라인 수업을 들으려 통학하는 차 안에서 밴 헤일런 그룹의 <Dreams>라는 곡을 여러 번 들으며, 내가 하버드 학생이 되는 꿈이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오리라는 희망을 계속 유지했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몰라… 어쩌면…'
[44] Koehn, Nancy F. “Leadership in Crisis: Ernest Shackleton and the Epic Voyage of the Endurance.” HBS No. 9-803-127. Boston: Harvard Business School Publishing, 2010. p.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