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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방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1)

사춘기 남자아이가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궁금한 엄마의 끄적임.

by Dancing Pen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남편이 말했다.


"이제 방문을 닫고 생활하게 하자."

(아이는 늘 방문을 열어놓았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그냥 늘 그래왔다.)


"응? 왜?"


"사춘기 남자아이에게는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법이야.

문을 닫고 싶었지만 그동안 말을 못 한 것일 수도 있고."


"방문 닫으면 맨날 핸드폰 하고 게임만 하면 어떡해?"


"그것도 할 수 없는 노릇이지.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는 법을 익히는 기간도 필요하지 않겠어?"


"흠..."


__________


"이제 방문을 닫고 생활해~" _라고 하자,

"왜?"_하고 되묻는다.


"너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아무래도 방문이 열려있으면 너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덜 하지 않아?"


"흠... 오키"


뭐지... 이 뜨뜻미지근한 반응은...


_______________


그날부터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나는 답답함이 쌓여 가고 있다.


예상대로(?)

아이의 핸드폰 사용시간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평소 1시간, 아니 30분도 쓸까 말까 하던 핸드폰을

5시간까지 사용하는 날도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줄.

아이의 핸드폰 사용시간을 매일매일 체크하지는 않으니까.

기존에 사용하던 시간이 있었으니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5시간의 사용량을 확인하게 된 날,

나는 폭발하고 말았다.



"너! 도대체 방에서 뭘 하길래 핸드폰을 5시간이나 사용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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