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10길(하), 섯알오름과 알뜨르
트럭에 실려 가는 길
살아 다시 못 오네
살붙이 피붙이 뼈붙이 고향마을은
돌아보면 볼수록 더 멀어지고
죽어 멸치젓 담듯 담가져
살아 다시 못 가네
이정표 되어 길 따라 흩어진 고무신들
전설처럼 사록 전하네
오늘은 칠석날
갈라진 반도 물 막은 섬 귀퉁이 섯알오름
하늘과 땅, 저승과 이승 다리 놓아
미리내 길 위로 산 자 죽은 자 만나네
녹은 살 식은 피 흩어진 뼈
온전히 새 숨결로 살아 다시 만나네
<섯알 오름길 / 김경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