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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봄 Oct 29. 2022

장녀이야기

    일단 나는 장녀가 아니라 외동이다. 주위 장녀들이 많아 별 이야기를 다 들으며 생각했던 것을 써보려 한다.      


    주변 장녀들을 보면 마치 로판(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한 것 같다. 그것도 하드 모드로.      


1. 미래를 알고 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2. 동시에 사랑도 받아야 하고(사랑받는 행동을 해야 한다.)    

 

3. 악녀같이 굴어선 안 된다       


 

    로판이면 사랑이라도 찾아 떠나는데 현실은 가족들까지 챙겨야 한다. 정말이지 극악의 난이도가 아닌가.      

    모두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상황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족 구성원 때문에 더욱 고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중에 난이도 ‘하’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우린 한국의 장녀 아닌가. 저마다의 고충은 있을 것이다.      


    A라는 여성이 가정폭력을 당했다. 그에겐 동생이 있었고, 본인이 동생까지 끌어안고 발길질을 다 받아냈다. 그렇게 참다 참다 집을 나갔다. 하지만 결국엔 집으로 돌아갔다. 혼자 있을 동생이 걱정돼서. 이런 상황에서도 본인을 돌보기보다 동생 먼저 생각한다.      


    하물며 장녀가 아니라 한들, 오빠가 사고 쳐서 수습해야 하는 강제 장녀도 많이 봤다. 사고는 아들이 치고 수습은 딸이 한다.      


    전에 남매였던 분이 여자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고 했었다. 눈뜨고 코 베인다고 일찍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생전에 다 물려준다고 남자 혈육이 있는 친구가 있으면 말해주라고 했다. 이미 결혼식 전에 다 증여된 케이스가 수두룩하다고.     


    이런저런 이야길 들으며 생각했다. 아들한텐 집이며 재산이며 다 물려주면서 병시중은 왜 딸에게 받으려고 하지? 왜 씨는 저기에 뿌리고 엄한 데서 수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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