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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림진 Apr 28. 2023

전업육아는 가성비로 좋다.

전업육아맘의 계산

 사회초년 20대 때 근무를 할 당시 단기 아르바이트로 왔던 아이가 셋인 어린 자녀의 육아맘이 왔었다. 그 엄마가 말하기를 전업육아는 가성비로 좋다고 했다.


 “아이 한 명당 들어가는 어린이집이며, 유치원의 비용도 있고, 거기에 의류, 식비, 간식대, 장난감, 교재 교구비 등 들어가는 비용이 있고, 또 등하원이며 혹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분에게 드리는 급여 등을 생각하면 엄마가 전업육아하는 게 더 나아.”라고 했다. 그럼에도 명절 용돈이라던가, 경조사비를 생각하면 빠듯하다는 말도 덧붙여서 열변을 토하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그때가 아니었다.

 20대 때 퇴근시간 동대문을 지나는 도로도 사람도 꽉 막힌 만원 버스 안에서 안에서 버스 손잡이를 잡고 정장을 아주 예쁘게 차려입은 두 여성이 맞벌이 엄마에 대한 비애를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있고, 친정엄마가 맡아주시는 수고비도 있고 한데 여기서 자기 정장이며 화장품도 사고 품위유지비용을 들이면 남는 게 없다는 말이었다.


 베이비시터, 보모는 돈을 받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인데 우리나라 2023년 기준 최저시급이 9,620원이고 월급이 2,010,580원이다. 여기서 주휴수당까지 합하면 대략, 아이 1명당 210만 원에서 220만 원 정도이며 돌보아야 할 아이가 2명 이상이면 240~260만 원까지 되기도 한다.

 등하원 시터의 경우는 파트타임으로 11천 원에서 13천 원 정도 되며 하루 2시간 이하는 구하기 어려우며 근무시간이 짧을수록 시간이 올라가고 근무시간이 길수록 시급이 낮아진다.

 결국에는 월 150만 원 이상 든다.

 그러니까 일 8시간 근무도, 일 6시간 근무도 대략 200만 원 정도 생각해야 된다는 거다.

 아이와 관련되지 않은 가사를 추가하는 경우 그 업무범위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청소기 돌리기, 음식 차리기 등의 간단한 가사, 요리나 물걸레청소, 욕실청소 등이 있다.


 그래서 엄마가 300만 원 이상을 벌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두 자녀를 케어하고 있다면, 베이비시터 또는 등하원 시터를 구한다고 해도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등하원 도우미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부대비용, 거기에 식비, 의류, 간식대, 장난감 그리고 집 월세 또는 대출이자비용, (가스, 전기 등) 관리비 그리고 보험료 등.

 여기에 아이가 사교육을 다니게 된다면 사교육비도 들 거고, 또한 주말에 여행이던 나들이던 나간다면 입장료, 숙박비 등이 들것이다.


 회계학사를 졸업하고 회계직으로 십여 년 이상 근무했더니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생각만 나열한 것 같다. 전업육아는 가성비가 좋다고 했는데 전업육아가 아닌 것만 늘어놨으니, 우습지만 전업육아에 대한 가성비를 이야기하자면 기회비용 이야기 안 할 수 없어서 했다.


 전업육아는 모든 것을 엄마 또는 아빠가 다 하는 거다. 물론 부부가 함께하면 더 좋겠지만, 일단은 돈을 벌어올 사람은 있어야 하니까 절대시간이라는 게 있으니.

 아이들의 엄마인 나는 전업육아를 하고 있다. 아침 등원부터 아이들의 스케줄에 맞춘 하원 또한 청소, 빨래, 요리 밥 차리기, 쓰레기 버리기, 집놀이, 잠자리 독서, 재우기, 병원 약국방문 건강관리 등등 전반에 걸쳐서 하고 있다.

 일단 돈으로 비교하자면 기본 8시간을 일하고 있는 게 아니고 월화수목금토일 주 7일 일하고 있고, 최저시급만으로 따져도 200만 원 이상의 가성비 좋은 전업육아를 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돈으로만 환산했지만 자녀의 정서와 가정의 평화가 더 해지는 것을 더하자면 특별수당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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