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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림진 May 03. 2023

체력은 국력 이랬는데 체력은 육아의 전부다

목숨 걸고 운동해야 하는 이유, 체력관리

아이들의 에너지 충전이 얼마나 빠른지 아는가?

알아보니 성장호르몬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성장호르몬을 가진 아이들과 다르게 성인은 기초대사량이 점점 감소하고, 성장호르몬도 20대 이후 10년마다 14.4%씩 감소하고, 60대 이후에는 20대 분비량의 절반밖에 분비되지 않으니, 절대적인 차이가 아닌가 싶다.


아무거나 먹고 닥치는 대로 먹는 식사.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는 식사를 하는 게 엄마다. 거기에 노동은 운동이 아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이들과 함께 헉헉대며 힘들지만, 이건 운동이 아닌 거다. 10시 넘어서하는 육아퇴근 후 여유로운 시간 호랑이처럼 으르렁 거리는 야생동물 폭식만이 남았을 뿐이다.


아이들은 안아달라 업어달라고 하고 소파 위를 뛰어서 날아오고 잠자리 독서를 엄마 욕심으로 하는 피곤한 저녁 후 잠드는 밤에는 손 잡아달라고 안아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니 엄마도 체력이 있어야지 육아를 한다. 어느 정도 육아도 분업이 된다면 좋을 텐데 분업이 없는 가정 내에서는 엄마가 모든 것을 다 해줘야 한다. 그러니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남편이 그냥 한 말들이 체력이 좋지 않으면 날카롭게 귀에 꽂히고 아이들의 응석도 허용 수준이상이 되면 엄마는 그저 분노했다가 우울해지는 형상이랄까. 이걸 심리학에서 단계별로 이야기하던데...


여하튼 체력이 육아의 전부라는 이유가 이외에도 엄청 많은데 (아마 100가지 이상을 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체력을 늘리기가 어렵다.


체력이 있으면 육아에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는데 눈앞의 급한 것만 우선시해 버리니까 체력을 도통 늘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효과적인 운동 20~30분, 좋은 식사(차라리 소식),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근데... 이게 정말 정말 쉽지 않다. 그래도 쉽게 하자.


나는 정말 정말 게으른 사람이다. 미디어중독자라는 글을 쓸 예정이지만, 일단 나는 숨 쉬는 것도 귀찮다고 느끼는 집돌이에 적합한 인간이다. 잠만 잔다던가 tv나 넷플릭스만 본다던가 혹은 책만 읽는 다던가 생명유지 정도의 음식만 먹으며 게임만 한다던가 누워서 허리가 없는 짐승처럼 빈둥대기를 좋아한다.


런 사람이 아이를 낳고 육아에 체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체력관리를 한다. 목숨 걸고 운동해야 살기 편한 삶이 된다.


최소한 효과적인 운동 20~30분

2년 전부터 하던 온라인 필라테스는 간간히 하고 있다. 집에 있으면 소파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아서 등원하고 바로 센터에 가서 핸드폰으로 온라인 영상을 켜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는 로봇처럼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지난 4월부터는 월수금 수영을 한다. 8년 만에 하게 된 수영에서 내 폐활량은 거지가 되어서 한텀도 못 돌고 헉헉댄다. 첫날엔 정말 팔, 어깨, 몸이 너무 아파서 토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서 진통제까지 먹어야 할 정도로.) 지금도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이게 수업을 하는 피드백 방식이라 재미있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씻는 것도 시간을 들여야 하는 데 수영 와서 씻는 거 까지 하니까 일석이조랄까. 또한 운동을 계속했더니 아이들을 케어하는 데 엄마가 무너지지 않고 뒷받침 해줄 수 있었다.

좋은 식사

집에 혼자 있다 보면 폭식을 하거나 되는 대로 닥치는 대로 먹거나 혹은 안 먹기가 쉽다. 아주아주 쉽다. 그런데 이렇게 과당의 음식을 먹으니 나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식사는 아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게 고구마나 삶은 계란 등이다.

아직까지 어렵지만 가급적 요리해 먹으려고 노력하고 야채를 보관하는 방법을 더욱더 익히려고 하는 중이다.


충분한 수면

제일 안 되는 것 중에 하나. 육아로 새벽에 2번 이상은 깨는 첫째 아이 덕분에, 둘째 어린아이의 밤기저귀를 갈아준다고 새벽에 2번 깨고 그러면 4번 정도 꾸준히 깨야한다. 자야 할 시간에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잠을 더 자겠다고 아침을 포기한 어릴 적부터 청년까지의 시절인데 지금은 놀겠다고 혹은 육아로 잠들지 못한다. 이것만 보고 자야지 자야지. 혹은 내 시간을 갖겠다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즐기다 보면 피곤은 일상에 덮친다. 지금 이런 생활이 임신불면증을 포함해서 대략 5년간 계속되었어서 며칠에 한 번씩 그저 쓰러지듯 기절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수면은 기억장애, 감정조절장애, 호르몬불균형, 면역력 약화를 불어 일으킨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는데 육아의 전부이다.

육아라고 했지만 삶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목숨 걸고 운동해야 하는 이유. 운동이 과해지면 좋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삶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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