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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림진 Sep 27. 2023

어떤 엄마가 되고 싶으세요?좋은엄마?

모르겠어요

첫째의 7개월때 둘째의 소식을 들었다. 의도한게  아니어서 둘째가 바로 생겨서 무척 당황했던게 기억이난다. 첫째마져도 버거운 일상이었는데 둘째라니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요새는 주변에서 애 참 잘 키운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남편도 나도 장남, 장녀였고 주변에 결혼한 지인도 없을 뿐더러 아이라는 생명에 대해서 전혀 모를때 육아를 하게 된것이다. 그래서 뭔가 보고 아는 게 없이 키우게 되었다. 닥치면 한다지만 닥쳐서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되었다.

그러면서 우울증같은것도 오게 되었는데 둘째아이를 낳고 어린이집에 등원하자마자 상담처를 알아보게 되었다. 예전에 친구가 국가에서 해주는 심리상담이 있다는 소리가 그때 생각나서 알아보니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금은 명칭을 바꿔서 "가족센터")를 알아냈다.


전화를 하고 고충을 이야기하고 아이가 어린이집 가 있는 시간으로 예약을 잡고 매주1회씩 대략 10주가량 상담을 받았는데 그때 들었던 질문인데 나는 아직도 답을 하고 있지 못하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으세요?
아... 그게... 잘 모르겠어요. 딱히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친구같은 엄마? 아니요.. 저는 좀 단호한데요... 좋은엄마?


좋은엄마는 대체 뭘까.

다만 나쁜 엄마는 알겠다.

1. 소리지르고 화내는 엄마

2.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하는 침묵형 엄마

3. 무표정 엄마

4. 비교형 엄마

5. 과잉보호 엄마

6. 과시욕 있는 엄마

7. 자신감 없는 엄마

8. 방임하는 엄마


이정도이지 않을까...


좋은 엄마란 위에 나쁜엄마와 다르게 인간적으로 성숙한 엄마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것을 자기자신에게 끌고와서 프레임을 덮어씌우거나 하지 않는 그런 엄마. 그리고 내가 생각한 좋은 엄마란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건강한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한다.


나의 우울증은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못해주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고 체력의 한계때문에 감정적으로 우울감이 지속되었다.


좋은 엄마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그런 엄마라고 생각한다. 거듭말하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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