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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안경

by 깨리 Feb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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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책 읽기가 힘들다. 눈에 문제가 생긴 건지? 머리에 이상이 생긴 건지 집중이 안 되고 겉돈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읽을 때 줄을 자꾸만 놓친다. 안 보여서 그런 걸까? 집중력이 떨어져서일까? 안경을 쓰면 처음에는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줄 바꿔 읽을 때 또 놓치고 다른 줄을 읽게 돼서 책 읽는 재미가 사라져 기분이 다운돼서 즐길 수 없어 속상하다.


눈이 나빠지기는 했나 보다. 바느질을 좋아하는데 갑자기 바늘구멍이 안 보인다.

'세상에! 바늘에 실을 끼울 수 없다니?'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서럽다. 바느질할 때는 생각을 멈추고 바늘땀에 집중해서 한 땀 한 땀 채우는 묘비가 좋았는데 이제는 딸들에게 도움받거나 남편의 돋보기안경을 빌려 써야 겨우 실을 끼울 수 있다. 나이 먹는 게 서럽지 않았는데 바느질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자신감이 뚝 떨어져 울적하다.

체형이 특이한 나는 웬만한 옷들을 고쳐 입어야 해서 바는 질이 필수 인데 쉽게 못해서 속상하다. 그러다 결심하고 안경점에 갔다.

"저 책이나 바는 질 할 때 잘 안 보여서요"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요! 00세인데요"

"그럴 때가 됐죠!"

"아, 그런가요?"

"그럼 일상 생활할 때 쓰실 거예요? 책 보실 때만 쓰실 거예요?"


아이코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다니 결국 돋보기를 맞췄다. 안경을 받고 집에 와서 책을 봤는데 너무 놀랐다.

'와! 이렇게 글씨가 눈에 쏙쏙 들어올 수가,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맞출걸'

책이 이렇게 술술 읽히고 바늘에 쉽게 실을 끼울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 나는 바로 바는 질에 집중했다. 마침, 청바지 허리 고칠 게 있었는데 바늘땀이 안 보여 손을 못 보다가 드디어 오늘 해결했다. 아싸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겉돈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읽을 때 줄을 자꾸만 놓친다. 안 보여서 그런 걸까? 집중력이 떨어져서일까? 안경을 쓰면 처음에는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줄 바꿔 읽을 때 또 놓치고 다른 줄을 읽게 돼서 책 읽는 재미가 사라져 기분이 다운되서 즐길 수 없어 속상하다.


눈이 나빠지기는 했나 보다. 바느질을 좋아하는데 갑자기 바늘구멍이 안 보인다.

'세상에! 바늘에 실을 끼울 수 없다니?'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서럽다. 바느질할 때는 생각을 멈추고 바늘땀에 집중해서 한 땀 한 땀 채우는 묘비가 좋았는데 이제는 딸들에게 도움받거나 남편의 돋보기안경을 빌려써야 겨우 실을 끼울 수 있다. 나이 먹는 게 서럽지 않았는데 바느질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자신감이 뚝 떨어져 울적하다.

체형이 특이한 나는 웬만한 옷들을 고쳐 입어야 해서 바는 질이 필수인데 쉽게 못 해서 속상하다. 그러다 결심하고 안경점에 갔다.

"저 책이나 바는 질 할 때 잘 안 보여서요"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요! 00세 인데요"

"그럴 때가 됐죠!"

"아, 그런가요?"

"그럼 일상 생활할 때 쓰실 거예요? 책 보실 때만 쓰실 거예요?"


아이코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다니 결국 돋보기를 맞췄다. 안경을 받고 집에 와서 책을 봤는데 너무 놀랬다.

'와! 이렇게 글씨가 눈에 쏙쏙 들어올 수가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맞출 걸'

책이 이렇게 술술 읽히고 바늘에 쉽게 실을 끼울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 나는 바로 바는질에 집중했다. 마침 청바지 허리 고칠 게 있었는데 바늘땀이 안 보여 손을 못 보다가 드디어 오늘 해결했다. 앗싸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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