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문해력캠프, 책 속에 살아보는 특별한 경험

키즈엔리딩하길 잘했다!

by 포비포노

얼마 전 제1회 문해력캠프에 참여했었다.


키즈엔리딩에서는 매년 3~4회 전국의 아이들이 줌으로 참여하는 문해력 자격증 대회를 진행한다. 각 레벨에 맞는 책 문제를 풀어 자격증을 받는 방식인데, 다독으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한 시리즈에 푹 빠져보는 소중한 경험을 한다.

지난 4월에는 우리 첫째도 처음 참가해 만점을 받아 무척 뿌듯해했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양대학교에서 2일간 진행된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책 속에 직접 살아보는 경험을 했다.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었고, 영어책을 읽는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나 역시 리딩전문가로 참여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번 캠프는 10명의 원장님이 함께 준비했다. 나는 “키즈엔리딩에서 하는 일이라면 뭐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든 행사에 참여했다. 보통 이런 캠프는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불과 한 달 전부터 시작해 모집이 잘 안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게다가 1회라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모두들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며 준비했다.


나는 1단계인 Fly Guy 활동을 맡았다. 사실 공부방 학생 수도 많지 않고 첫째도 자존감으로 고민이 많던 터라, 혹시 더 위축될까 봐 처음엔 우리 원에서는 신청을 망설였다.

매니저님께서 전화 주셨을 때 참가자가 없다는 말에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대표님께서 “아들이라고 데리고 오라”고 하시니 괜히 리딩전문가로 참가한다고 했나 하는 부담까지 생겼다.


3명의 원장님과 1단계 활동을 위해 거의 매일 저녁 줌으로 회의를 하며 준비했다. 회의가 있는 날이면 저녁을 서둘러 먹이고 정리하느라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회의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첫째가 “자기도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해주어 이 기회에 신청해 버렸다. 또 공부방 아이 한 명에게 캠프를 권유했더니 흔쾌히 하겠다 해서, 결국 두 명이나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캠프 직전에는 바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첫째가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 슬프다”


고 표현했다. 그 말을 들으니 미안했지만, 동시에 전문적으로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기도 했다.


캠프 첫날, 한양대학교까지는 1시간 넘게 걸리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7시에 출발했다.


시작하자마자 각 레벨 담당 선생님들이 자기소개를 했는데, 무대 위에서 말을 하는 것이 너무 긴장되었다. 준비한 멘트를 계속 외우며 올라갔지만, 다른 원장님들이 재치 있게 자신감 넘치게 말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나 자신을 발견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우리가 준비한 활동을 즐겁게 했다. 처음 그룹 활동에서는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오후가 되자 서로 도우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나의 첫째가 리더십 있게 팀을 이끄는 모습은 처음 보는 장면이라 감동적이었다. 발표 대본을 짜고 무대에 서는 순간, 그동안 책을 읽으며 쌓아온 힘이 드러나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


오후에는 한양대학교 캠퍼스 투어를 했다. 날씨가 덥고 습해 아이들이 힘들어했는데, 신기하게도 다음 날 후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캠퍼스 투어”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힘든 경험조차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는 걸 느꼈다.


둘째 날은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갔는데, 내비게이션 소리가 나오지 않아 길을 잘못 들어 긴장 속에 도착했다. 늦을까 봐, 또 사고 날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아이들은 무사히 도착했다.


그날은 문해력 자격증 시험을 위해 파이널 복습을 한 뒤 90분 동안 시험이 진행되었다.

놀라웠던 점은, 2~3학년 아이들이 3시간 가까이 강의실에 앉아 있었음에도 불평하거나 문제를 일으킨 아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바로 책 읽는 아이들의 힘이라고 확신했다.




이렇게 제1회 문해력캠프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준비하면서는 모집이 잘 안 될까,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캠프가 끝나고 며칠 동안 여운이 남아,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했다.


몇 주 동안 원장님들과 밤마다 의논하며 함께 준비했던 과정, 당일 서로 도우며 운영했던 경험, 전국의 귀여운 아이들과 보낸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대표님께서 “이렇게 많은 인원이 준비했는데 불화가 없었다는 것이 감사하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돌이켜보니 정말 그랬다. 서로 나서서 도와주고 역할을 나누며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키즈엔리딩을 선택한 것이 참 잘한 결정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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