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단단하게 만든 0명에서 7명까지의 기록
나는 공부방을 오픈하면 당연히 20~30명은 등록하고 안정적으로 시작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오픈 설명회를 했는데 아무도 등록을 하지 않았고, 3월이 되어도 여전히 0명이었다. 그때의 불안감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조금씩 알리며 키워서 7명이 되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 명을 등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나를 기쁘게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홍보가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들은 이 공부방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학교 앞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아파트 게시판에도 붙였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며 검색 시 노출되게 했다. 또 더 많은 분께 도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에 광고를 집행했다.
블로그와 인스타를 꾸준히 운영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계속 머리를 써야 하고 시간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연결된 전화 문의가 오면 프로그램을 설명드리고 방문 상담을 유도했다. 전화로는 깊은 설명이 어렵기 때문이다. 방문 상담에서는 보통 30분에서 1시간 동안 아이의 영어 이력과 우리 프로그램을 자세히 설명드렸다.
그리고 체험 수업 날짜를 정했다. 아이는 1시간 동안 실제 수업을 경험하며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했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아이의 수준과 앞으로의 방향을 상담 전화로 안내했다.
이 과정이 등록으로 이어진 경우는 절반 정도였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등록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허무하고 힘이 빠졌다.
반대로 바로 등록을 해 주셨을 때는 너무 감사했고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이 자신 있는 만큼 좋은데, 알아주지 못할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내 부족함을 찾게 되었고, 빨리 선배 원장님들처럼 전문가의 느낌이 나길 바랐다.
지난 나비프로젝트 오프 모임에서 이 고민을 나누었다. 시간이 안 맞아서 등록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쭈었다. 원장님들께서는 그것은 핑계라고 말씀해 주셨다. 상담 후 바로 등록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흔들리고 여러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 나는 한 번 더 배웠다. 하지만 아직도 그 부분이 잘 되지 않는다.
며칠 전에도 설명회와 체험 수업까지 진행했던 분이 계셨다. 상담 전화를 드리니 이미 다니기로 한 학원이 있어 같이 다닐지, 아니면 다녀본 뒤 다닐지 고민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나를 참 기운 빠지게 했다. 결국 그날 나는 속상한 마음에 맥주 한 캔을 땄다.
나는 이제야 안다. 한 명을 등록시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그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이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공부방이 있다는 것을 더 알리고, 내가 전문가로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머지않아 묻지 않고 등록하는 학생들이 생기고, 공부방이 유명해지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