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이 제일 힘들다

엄마와 선생님 사이, 그 미묘한 경계

by 포비포노

엄마이면서 선생님인 사람이라면 다 공감했을 것이다.
내 자식이 제일 힘들다는 사실 말이다.

선배 원장님들도 똑같이 말했다.
“친자에게는 원비 두 배 받아야 한다”, “차라리 다른 원장님께 보내고 싶다”라는 말들을 들을 때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공부방을 시작하고 보니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이 프로그램을 꼭 해주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내 아이라서 힘든 점도 있었고, 그래도 잘했다 싶은 순간도 있었다.



첫째와의 시간


첫째는 만약 그냥 ‘선생님’만 있었다면 더 잘 보이고 싶어 열심히 했을 것이다.
칭찬받으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였기 때문에 숙제를 대강 할 때도 있었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혼자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모르는 게 나오면 눈물을 흘리고,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는 마음이 약해져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친구들과 같이 수업하니 집중을 더 잘했고, 영어책을 읽어야 한다는 태도도 생겼다.
또 경쟁심이 붙어 책을 더 많이 읽으려 했고, 수업이 없는 날에도 꾸준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표 영어만 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변화였다.


둘째와의 씨름


둘째는 공부방 초반에 나를 참 많이 힘들게 했다.
내가 상담 전화를 받으러 방에 들어가면 문을 벌컥 열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거실에서 체험수업을 하는데일부러 책을 던지며 방해하기도 했다.


그럴 땐 솔직히 “내가 공부방을 시작한 게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늘 엄마가 자기만 보던 상황에서 다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니 관심을 빼앗겼다고 느낀 것 같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달라졌다.
1학년이 좀 지나고 친구들과 수업을 같이 하면서 점점 적응했다.

피아노 학원에서 돌아와 다른 아이들과 퀴즈를 하고 있으면 슬쩍 와서 함께하기도 했고, 수업이 길어져 답답하다며 거실에서 같이 있자고 말하기도 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일도 하고 싶고, 내 아이도 잘 키우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방이었다.
아직은 3학년, 1학년인 어린 아들들이라 힘들고 미안한 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잘했다”라는 마음이 더 컸다.


언젠가는 내 시간이 더 많아지고, 내 일을 본격적으로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지금은 그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나는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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