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엔리딩으로 하길 정말 잘했다!
지난 주말 2박 3일 일정으로 삿포로 호쿠세이 대학교에 영어다독학회에 참여하고 왔다.
작년 12월 교육을 받을 때 일본 다독학회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제 수입이 생기니 내 돈으로 가야지 했었는데, 초반에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4월에 처음 공구 이야기가 나오고 줌 회의도 있었지만 참여조차 못 하고 그저 마음속으로만 간절히 바랐었다. 매일 다이어리에 “나는 학회에 간다”라는 긍정 확언을 쓰며 희망을 붙잡았다.
여름방학에 학생이 7명으로 늘자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에게 투자해 달라고 부탁하니, 남편은 비용이 걱정되는 듯했지만 결국 흔쾌히 응원해 주었다. 그래서 남편의 카드 할부 덕분에 학회에 갈 수 있었다. 학회 내내 남편 생각이 났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다.
사실 내가 학회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많은 지식을 배우겠다는 것보다 원장님들과 친해지고, 소속감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런 점에서는 200% 만족스러운 학회였다.
영어를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 강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니 생각보다 다 알아들을 수 있어서 뿌듯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나 일본 등 아시아권 교수님들의 발음이 더 또렷하게 들렸다.
들리기는 했지만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싶어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다시 올라왔다.
며칠 전 읽은 책에서 민병철 선생님이
“원어민처럼 하려면 평생 부족하니 당장 필요한 것부터 하라”
라고 했다는 문장이 떠올랐다. 앞으로 내가 영어로 생각을 잘 표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더 고민하게 되었다.
강의는 나라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일본 교수님들의 강의는 특히 실망스러웠다. 교수님의 생각은 없고, 대학생을 상대로 연구한 자료를 그대로 나열하며 PPT만 읽는 식이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일본 교수님 강의는 선택하지 않았다.
반면 키즈엔리딩 대표 원장님 세 분의 강의는 감동적이었다. 첫 강의에서는 복도까지 가득 차서 듣는 바람에 두 번째 강의는 가장 큰 강의실로 옮겨졌다. 그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마지막 강의에서는 블로그 강의를 하셨던 원장님의 발표를 들었는데, 프로그램도 훌륭하고 영어도 완벽해 감탄만 나왔다. 결국 다른 나라에서 강의 제안까지 들어왔다. 그 순간 내가 이 안에 속해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학회 마지막에 대표님이 우리를 모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이미 울컥해서 눈물이 맺히던 참이었는데, 대표님께서 “처음에는 학생이 없어 못 올 것 같다고 했는데 함께 하게 된 막내가 한마디 하라”고 하셨다. 그 순간 엉엉 울어버렸다.
2월까지만 해도 전업주부였던 내가 10년 동안 꿈꾸던 키즈엔리딩을 시작했고, 존경하던 대표님을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다. 함께하는 원장님들이 모두 따뜻하고 감동적이라 더 울컥했다. 내가 우니 여러 원장님들도 함께 울어 주셨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칭찬을 받으며 마음이 벅찼다.
무엇보다도 많은 원장님들이 내게 밝고 친화력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자존감이 올랐다. 한정된 사람만 만나던 나에게 새로 만난 분들이 나를 좋게 봐주니 행복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 이분들께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이번 학회는 훌륭하신 분들과 함께한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또 다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영어에 대한 열정도 새롭게 불태우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원장님들과 함께 웃고 울며 교류했던 시간들이 내게 큰 힘이 되었다. 단순한 학회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