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여름방학 특강, 취소라는 선물

특강은 실패였지만, 나의 성장은 계속된다

by 포비포노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내 공부방. 첫여름방학 특강을 기획하면서 기대감이 컸다.


학생 모집이 많이 된 것도 아니었지만, 이번 특강이 전환점이 되어 나를 알리고, 수입도 배가 되기를 바랐다. 5명씩 두 타임만 채우면 100만 원. 그 돈으로 일본 다독 학회에 다녀오고 싶었다. 그런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목표가 있었다.


결국 모집은 예상보다 저조했고, 남편 찬스를 써서 일본다독학회를 가게 되었지만 말이다. 처음에 신청은 4명이었지만 2명은 정규로 오게 되었고 한 명은 휴가계획으로 취소하셨다. 겨우 한 명을 등록시켰지만, 그것마저도 특강이 취소되면서 환불을 해드려야 했다.


그래도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왜냐하면 ‘실패’처럼 보였던 이 특강 덕분에 얻은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은 겨울에 비해 짧다. 3주라는 한정된 시간, 아이들 대부분이 여행이나 물놀이 계획이 있어 특강 일정을 짜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우리 가족은 따로 휴가 계획이 없으니, 그 시간을 활용해 매일반을 운영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워킹맘들은 방학 동안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고, 알찬 프로그램을 원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노부영을 활용해 파닉스 특강반하나, 영어다독반 하나 이렇게 두 개를 기획했다. 계획을 미루다 어느 날, 스타벅스에 앉아 3시간 동안 집중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집중력이 짧은 나로서는 오랜만에 ‘몰입’이라는 걸 해본 시간이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카드뉴스를 제작해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업로드했다. 인스타에는 광고도 돌렸다. 지역과 나이를 타깃으로 제한하니 광고비는 많이 들지 않았고, 나름 괜찮은 반응도 얻었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오픈과 동시에 문의 폭주’는 없었다. 나의 공부방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첫 문의가 왔을 때, 입금까지 바로 해주신 학부모님께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특강을 알아보다가 정규반으로 등록하신 분도 계셨다. 결국 특강 인원은 채워지지 않았지만, 신규생이 3명이나 늘었다.


특강은 정규반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부담도 적으니 더 쉽게 모집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한 달 전부터 공지를 올렸는데도 문의는 많지 않았다. 결국 특강 시작 일주일을 남기고 등록 인원은 한 명뿐이었다. 어머님께 상황을 말씀드리자 환불을 원하셔서 그대로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첫여름방학 특강은 취소되었지만, 마음 한편은 오히려 편했다. 사실 내 아이들이 오전에 집에 있어 걱정이었는데, 시간이 생기면서 함께 박물관에도 가고 체험활동도 할 수 있었다. 특강을 진행했다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이 여름은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신규생이 3명이나 늘었고, 그 과정에서 마케팅도 배우고, 내 콘텐츠도 정리할 수 있었다. 아직은 초보 원장이지만,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나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겨울방학은 두 달이라는 시간으로 여름보다 길다. 이번에는 더 탄탄하게 계획을 세워 정규생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방 안에만 두지 않고, 다른 운동 특강으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올해 처음으로 내 공부방을 오픈했고,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시작했기에, 해보았기에, 배울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귀찮아서’, ‘망할까 봐’ 시도조차 하지 못할 때 나는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 밑거름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다.


keyword
이전 13화포용하고 싶었지만, 끝내 품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