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르다
결혼도 늦었고 아이도 늦게 갖게 되었다. 아이 좀 키우고 무언가 해야지 하면서도 그럼 나이가 많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을 꼭 함께 하게 된다. 그러면서 빨리 뭔가 이루고 싶은 조바심으로 아등바등했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가 어려서 더 일찍 접해봐서 그렇지 않을까. 나와 다른 일을 해서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고 합리화를 해 버리며 늦은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안타까워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것만 후회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재커리 스코트> ”
그런 나 한편으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일찍 했더라면 하고 아쉬운 건 늘 있었다. 물론 일찍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지금 나이쯤엔 내가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았을 텐데가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런 상황들은 늘 있었다. 미리 내 꿈을 생각해 볼 걸, 취업준비를 제대로 할걸, 어학연수를 일찍 다녀올 걸 등 돌아보면 여러 가지가 있었다. 만약 지금도 그중에 못 한 것이 있다면 후회하지 않았을까? 늦어도 그것들을 다 해 보았기에 결혼, 연수, 경력 등은 아쉬움 없이 다른 길을 돌아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기록을 위해 시작한 블로그, 인스타로 협찬도 받고 글도 쓰면서 무언가 계속 쌓아가고 있는 느낌은 있다. 특히 브런치를 하면서 조금씩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런 것도 사소하지만 무엇이든 SNS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길들이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은 잘하는 것 같고, 더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저 위에 있는 것 같아 좌절하고 불안할 때도 있다. 그러나 SNS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 내 또래의 주변 지인들 중에서 나만큼 아는 사람도 드물다. 주변에서 무언가를 알고 싶고 도움을 받고 싶을 때 나에게 연락이 온다. 그럴 때 느낀다. 그 안에서 나는 느리고 못 하는 것 같았지만 하나도 모르는 사람에게 나는 도움을 줄 수 있고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구나라고..
“만약 항상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파울로 코엘료>
무엇을 하든지 시작에 늦었다는 건 없다. 필요한 건 자신감과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5년 후에도 지금 내가 고민하던 걸 해내지 못해 후회하지 않도록 매일매일 맡은 일을 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꾸준히 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 그 자리에 있지 않더라도 매일 무언가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낄 것 같다.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 싶고, 매일 바쁘게 사는 데 해 놓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 육아와 살림도 벅찬데 나도 뭔가 되고 싶을 때 생각이 많고 불안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다짐을 해야 한다. 현재에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하기로, 우선순위를 두고 그것부터 하기로, 정했으면 꾸준히 하기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둘째가 입학할 때까지는 아이에게 집중하는 길을 택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아이가 없는 시간에만 나의 성장을 위해 투자할 것이다. 매일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해서 아이의 육아와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옳은 길을 알려주고 싶다. 현재에 내가 가는 길을 즐긴다면 돈과 성공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집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지금 환경에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