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산다

제2장 몸을 가볍게 - 얼마나 먹어야 적당할까?

by 쏘쿨쏘영

나는 어릴 때부터 대식가였다.

하얀 쌀밥을 아주 좋아하고 마치 옛날 머슴처럼 고봉밥을 먹었다.

아버지 식성을 따라 항상 밥상에는 국이 있어야 했다.


대학 입학 후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할 때, 대부분의 식당에서 주는 밥 한 공기 양이 너무 적다는 것에 매우 놀라워하며, 서울 인심의 야박함을 과 동기들에게 성토했던 것이 기억난다.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밥을 사 먹을 때면 밥을 퍼주시는 아주머니들은 항상 일반적인 여학생 기준에 맞게 조금만 주셨고, 나는 ‘밥 더 주세요. 안 남기고 다 먹을게요.’라고 항상 말씀드렸다.


그러면 내 옆의 여자 동기는 밥 많이 먹는 나를 좀 창피하게 바라보았다. 예쁘고 여성스러운 타입의 그녀는 나와 자주 밥을 먹던 친구였는데, 항상 젓가락으로 밥알을 세듯 깨작깨작 먹었고, 맞은 편의 나는 숟가락 한가득 밥을 떠서 참으로 맛나게 그 많은 밥을 해치웠다.

밥심으로 살아야 했고 밥맛도 좋았던 시절이었다.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친 여름방학, 그때 당시로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미국 어학연수를 선택했다.

6개월 동안의 미국 어학연수에서 알게 된 일본인 친구 우에다 나오미와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간혹 연락을 주고받았다.

나오미가 미국인 남자 친구와 결혼하기 전, 한국에 순전히 나를 보러 들어왔다. 고마운 친구다.


그녀의 한국 여행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자 나는 기꺼이 여행 가이드가 되어 주었다.

내 고향의 전통 마을과 문화도 알려주고 싶어 고향집을 함께 방문했다.

어머니가 한 상 가득 차려 주신 음식들의 양에 나오미는 한번 놀라고, 내가 그 음식을 모두 먹어 치우는 모습에 두 번 놀라워했던 기억이 떠올라 지금도 웃음이 난다.

졸업 이후 회사 생활을 시작해서도 ‘밥심’은 여전히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원천이었다.

점심 식사 시간엔 항상 공깃밥을 2그릇씩 먹었다.

다른 여자 동기들은 다이어트, 피부 미용, 헤어스타일 그리고 패션에 신경 쓸 때 나는 업무로 인정받고 싶었고 실수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만 했던 것 같다.

겉모습에 워낙 신경을 안 쓰는 스타일이기도 했고, 그런 걸 신경 쓸 겨를도, 금전적인 여유도 없었다.


자, 이런 대식가였던 내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식사량이 어떻게 변했을까? 아마도 여러분은 상상이 안 갈 것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3월 이후로 난 2~3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섭취 칼로리 1,100kcal를 넘지 않는 식사량을 대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이어트 초반 3월과 4월 대부분의 날엔 하루 800kcal를 넘지 않는 식사량 조절을 진행했고, 특히, 주말엔 600kcal를 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적정한 체격이나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여성 기준 하루 기초 대사량 1,200kcal보다 매우 낮은 칼로리를 섭취했다. (하루 기초 대사량은 성별, 연령, 근육량 등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물론 이 방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영양학자나 의사들에게는 아마 경고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내가 진행한 방법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란다.

어쨌든,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대폭 줄이지 않고는 눈에 보이는 살 빼기가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았다.


일단 내 목표는 1주일에 1kg 빼기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몸으로 들어가는 총칼로리를 줄이고, 섭취한 칼로리보다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운동을 통해 소모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판단했다.

Input 양보다 압도적으로 Output 양이 많아야 눈으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 방법으로 1주일에 1kg씩 살을 빼는 데 성공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당연한 소리라고 하겠지만 그게 사실이다.

이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보지 못했다.

한 끼 먹을 때의 음식량은 예전보다 1/3 이하로 줄였고, 심할 때는 1/5 이하 정도로도 줄여 보았다.

본인의 주먹만 한 위 크기보다 더 많이 먹으면 위가 늘어나고, 늘어난 위가 포만감을 느끼려면 더 많은 음식이 필요하게 되니, 더 이상 위장의 크기를 늘리면 안 되었다.

딱 주먹만큼의 음식량만 한 끼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피자가 너무 강렬히 먹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고, 밤에는 라면이 너무 그리워지며, 비 오는 날엔 튀김이 매우 당기기도 한다.

그러면 먹어라. 대신 한 입만 먹어라. (한 입만 먹으면 정 없으니까, 많이 봐줘서 두 입까지는 허용할 수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먹기는 하되, 그냥 맛만 보는 걸로 그쳐야 한다. 그리고 쿨하게 숟가락을 내려놓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소리 내어 얘기하고 돌아서는 자신의 모습, 단호하고 시크하지 않은가?


“아니 어떻게 한 입만 먹는 게 가능해요? 더 먹고 싶어질 것 같은데… 그렇게 적게 먹으면 쓰러져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 그러면 내 대답은 한결같다.


“식욕은 충분히 참을 수 있어. 그리고, 사람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 않아.”

당신을 100% control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다.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