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산다

1장 마음을 가볍게 - 바로 지금 행복하자

by 쏘쿨쏘영

1장 마음을 가볍게



몸의 근육을 기르기 전에 우선 마음부터 단련시켜야 한다. 꾸준히 생활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고, 그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마음과 의지에 달려 있다.


‘Mindful Life’.

의식 있는 삶으로 가기 위한 ‘마음 챙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실패와 역경을 거칠수록 마음의 그릇은 더 커지고 삶의 그릇이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나의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실패에서 얻은 마음속 생각들과 깨달음을 적어 보았다. 평소에 자주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문구들, 문장들 그대로 제목에 적용시켰다.

생생한 나의 언어 그대로.





바로 지금 행복하자


2021년 2월 어느 날, 아버지께서 폐암 판정을 받으셨다.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하나.

아주 초기 단계의 폐암이어서 암세포가 많이 퍼지지는 않은 상태였다.


수술을 받으시고 방사선 치료와 약물치료만 잘 마치시면 암이 재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수술받으시는 전날과 수술 당일, 큰딸인 내가 아버지 간호를 하기로 했다.

아버지 간병을 위해 방문한 현대 아산 병원에서 수없이 마주친 아픈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모습은 내게는 충격이었다.

수술실 밖 의자에 앉아 있으니,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리고 있는 병자와 그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절박한 기도였다.


아버지와 2인실 병실을 함께 쓰시는 옆 침상의 환자분은 군대 장교 출신이라 하셨다.

60대 초반의 그 환자분은 목구멍에 뚫어 놓은 삽입관을 통해 식사를 해야 하는 큰 수술을 마치고 천천히 회복 중이라 했다.


당신의 건장함을 항상 자신하시던 아버지도 수술 당일 매우 힘들어하셨다.

바싹 말라 야위어 버린 아버지의 몸은 내가 기억하던 건장한 예전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다.

7살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를 잃으시고 어린 시절부터 갖은 고생을 하셨음에도 항상 에너지가 넘치시고 여전히 소년 같은 모습이 있는 분이셨는데, 병상에서 뵌 모습은 내겐 너무나도 낯설었다.


각자의 인생 여정들은 다 다르겠지만, 모두들 치열하게 고된 인생을 열심히 살아오셨을 것이다.

그러면 행복한 노후를 보내야 마땅한 분들인데,

결국은 이렇게 병으로 아파하고 고생하고,

또 어떤 이들은 고통받아가며 죽어간다고 생각하니

세상 모든 것이 불쌍해졌고 허무했다.


고통받는 영혼들과 극복하려는 의지들만이 가득한 그 병실 안에서, 내 머리가 아득해졌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마음속의 목소리가 병실 안 멍한 눈빛의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금 너는 충분히 행복하니? 잘 살고 있니?

쓸데없이 힘들게 꾸역꾸역 삶을 단지 살아내고 있는 거니?

이렇게 살다가 점점 스러져 가는 거니?’


아니, 이렇게 살다 죽어 가고 싶지 않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할 때 악착같이 더 행복하게

더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이 섬광처럼 내 머리를 강렬하게 때렸다.

상투적인 표현인 걸 알지만 뒷머리를 강타당한 듯한 느낌을 그때 처음 알았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어쩌면 내일 죽음이 찾아 올 수도 있는데

더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덜 행복한 채로 이대로 죽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가 지난 2년간 우리의 삶과 생활을 많이 바꿔 놓았듯이, 언제나 미래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어떻게 치열하게 행복해지느냐 이다.


그때부터였다.


난 스스로 짊어진 책임감과 부담감, 패배감에서 조금 벗어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로 살고 싶어졌다. 간절히.

불필요한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가볍게 날고 싶었다. 빈틈없이 행복해져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날 이후로, 내 눈빛이 변했다.


간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3월 어느 날,

난 곧바로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Carpe diem (카르페 디엠).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하면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우리는 다시 배우고 생활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오늘의 짧은 한 순간이 미래의 모든 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오늘 바로, 지금, 행복해야 한다.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들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에서 담고 있는 철학적 의미를 다시 새겨본다.

‘존재하는 것은 점이요, 산다는 것은 선이다.’


무수히 많은 점들이 이어져 하나의 선이 되듯이, 오늘의 짧은 순간순간들이 모여 인생의 궤적이 된다.


그 궤적을 행복의 선으로 만들 것이냐 비관의 선으로 만들 것이냐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깃털처럼 가볍게 산다'는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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