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찬 Mar 21. 2024

자의식 해체(2)

역행자, 돈, 시간, 운명으로 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1단계

어린 시절 똑똑해서 좋은 대학을 가도, 책을 수백 권 읽어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키우지 못하고 퇴화해 버린다. 늘 변명거리로 자아를 보호하고 있다. 부모가, 시대가, 적성이, 취향이, 건강이 맞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모두가 아는 진짜 원인을 본인은 한사코 외면한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남 탓', '사회 탓', '잘난 사람 깎아내리기' 밖에 없다. 


내 직장 동료 김 과장은 아들이 서울 법대를 졸업하였다. 온 집안에 자랑이었다. 직장에서도 아들 이야기 나눌 때면 눈에서 광채가 났다. 아들은 서울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한다고 하였다. 뒷바라지하느라 가족들은 허리를 졸라매야 했고 여동생은 우수한 성적인대도 지방대를 가야 했다.  몇 년이 흘렀는데 합격 소식이 없었다. 세월이 훌쩍 지났다. 졸업한 지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법전을 뒤적거리고 있다고 한다. 김 과장이 퇴직했고 아들은 결혼도 하지 않고 50이  넘었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김 과장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그의 아들은 '심사관들이 자기 답안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조금만 더하면 다음 해에서 합격할 것 같다.', '좀 더 비싼 학원에서 공부를 했더라면.' 등 자기 옹호 자의식으로 방어막을 굳게 치고 있었다. 김 과장과 아들은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김과장은 아들에게 차라히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할걸 하며 후회하고 있다. 


손절한 주식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속이 아리다. 이때 뇌는 내 자아가 너무 엉망이 되지 않도록, 답도 없는 이 문제로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온갖 이유를 갖다 대며 행동을 합리화한다. '괜찮아. 곧 하락장이 올 거야. 더 급등할 종목을 찾아보자.' 하지만 이 정도 합리화로 인지 부조화는 해결되지 않는다. 희생양을 찾는다. '토론방에서 헛소문 낸 그놈 때문이야. 캡처해서 금감원에 신고할까.' 바보 같은 생각은 처음에는 쓰리던 속이 가라앉는다. 이것이 자의식이다. 적당히 상처를 봉합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해 준다. 생의 전반에서 이러한 자의식으로 덮고 없애고 하면 성장과 해결은커녕 어느 순간 회복 불가능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렇게 합리화시킬 것이 아니라 좀 더 확실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주식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동향도 파악하고 세계 경제 흐름도 알아보고, 이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자의식의 문제점을 철저히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엉뚱한 결정을 내리기 십상이다. 자의식이 굳어지면 일종의 방어막이 쳐진다. 새로운 생각과 사람, 기회를 흡수하지 못한다. 자의식 좀비가 되어버린다. 다음 3회에는 어떻게 자의식 해체를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전 02화 자의식 해체(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