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언제 죽을지, 어떻게 죽게 될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또 상상해 본다. 내가 죽는 날을 미리 알게 된다면 어떨지. 저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듯, 죽음을 대하는 태도 역시 제각각이다. 이 소설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작품소개>
소설 “사망 프로필”은 주인공 한재인(여, 28살)을 통해 세상을 이미 떠난 자, 떠날 준비를 하는 자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 묶음이다.
재인의 직업은 장례지도사이자, 죽음 감정사이다.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는 이미 죽은 사람을, 죽음 감정사로 일할 때는 앞으로 죽을 사람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한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들 머리 위에 적힌 서로 다른 숫자 조합을 보게 된다. 아주 어릴 적엔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초등학생 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 숫자 조합이 그 사람의 죽는 날짜임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중학생 때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유일하게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에서는 사람들의 머리 위 정보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그녀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다.
훗날 장례지도사가 된 재인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죽는 날을 미리 알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디어 그녀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이제 죽음 감정사로서 사람들에게 죽음을 미리 안내해 준다. 단, 죽기 3일 전.
‘당신은 3일 뒤 죽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죽는 날짜는 바꿀 수 없습니다. 이제 남은 3일 동안 죽음을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