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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No Man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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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원 Feb 18. 2022

메타버스는 개뿔

그럴 거면 카지노에 가세요.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라는 화두로 요새 하도 난리인지라 조금 더 정확한 개념을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이것저것 인터넷을 뒤적이며 그것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건 아직까지는 실체가 없는 허황된 것을 말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메타버스가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예시로 대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제페토 등의 메타버스 툴 : 메타버스 툴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건 그냥 와우에서 사냥과 헌팅, 공성 등의 기능을 뺀 것과 다름없다.

AR, VR 등의 기술 : 메타버스는 초월적 세계를 의미한다. 입체 화면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 말고 말이다.

에스파 등의 가상 아이돌 멤버 : 그게 메타버스면 컴퓨터 바이러스로 죽은 사이버 가수 아담이 저승에서 땅을 치겠다.

게임에서 디지털 코인을 사용하는 것? : 장난하냐 게임 머니잖아. 그거.


적어도 메타버스라는 것이 실제인 것 마냥 다가오려면 뇌에 칩을 박아서 모든 신경계를 디지털 세계관으로 연결시켜 정말 처음 본 세상에 와있다고 느낄 수 있는 기술력이 나와야 그제야 그럴싸하게 들리지 않을까?


누가 도대체 있지도 않은 메타버스에 그리도 열광하는 걸까? 나에겐 메타버스란 단어는 그저 주식 시장과 주식에 목을 매는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망령처럼 느껴진다. 나는 주식이 나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투자와 도박은 명백하게 다른 것이다. 자신이 투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분석하거나 알아보지도 않고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우르르 몰려가서 돈을 집어넣은 다음 곧장 얼마가 올랐는지 그래프만 바라보며 울고 웃는 건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온갖 공공기관과 지자체, 은행권, 대기업들까지 누구 하나 질세라 있지도 않은 메타버스라는 것을 반영하겠노라 난리다. 비트코인부터 메타버스 관련주까지 온 세상이 사설 도박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요즘 세상 살아가는 것에 둔감하고 무지몽매한 경제 감각을 지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저 그런 식으로 돈을 벌고 싶지 않을 뿐인 사람도 있을 뿐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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