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느 가족"을 보고 나면은
"맞고 지냈던 건 네가 나빠서가 아니었어. 사랑하니까 때린다는 건 거짓말이야. 진짜 좋아한다면, 사랑한다면, 이렇게 하는 거야. 이렇게, 꼬옥!"
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어느 가족"의 저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볼 때마다 눈물을 쏙 빼고 만다. 웬만하면 내 비주얼에 안 어울리는 모양새라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에 순수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슬퍼하거나 아파하는 장면이 나오면 나는 주저 없이 그냥 눈물이 줄줄 흐르고 만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그래, 저 가족은 저렇게 끝나 버리는 게 모두에게 나을지도.."라고 생각하다가도 아동 폭력을 일삼고 자식이 실종되어도 따로 찾지도 않는 친부모에게 돌아가게 된 유리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걱정되어 화면 안으로 들어가서 내가 데려와 키우고 싶은 마음까지 들곤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여러모로 불가능하기에 그 잠깐 동안의 진짜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유리가 살아갈 나날들을 조금이라도 지탱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