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주거써
내가 만약 독재자가 되면 어떻게 할까? (그럴 일 없겠지만)
편안한 독재를 위해 일단 국민이 국민을 감시하게 만드는 세상을 만들 것 같다.
그것을 위한 준비물은 간단할 것 같다. 소외되고 외롭고 불공평에 지친 젊은이들이 가득한 커뮤니티들을 골라 우리 쪽 사람을 심는다.
미움과 분노를 조장하여 그 바보들을 브레인 워싱시킨다.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게 만들고 남자가 여자를 미워하게 만든다.” 같은 방법이면 충분하다.
종교 갈등, 이념 갈등 같이 유행이 여섯물 정도는 빠진 걸로는 어림도 없다. 요즘 애들은 멍청해서 그딴 거 관심도 없다. 좀 더 원초적인 게 필요하기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남자와 여자라는 소재라면 충분하다.
그들은 애꿎은 서로에게 분노하다 지쳐서 정작 무엇에 우리는 분노하여야 하는가에 대해 잊고 살게 될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갈등, 늙은 사람들과 젊은 사람들의 갈등은 최대한 피한다. 왜냐 나는 부자여야 하고 나이 들고 모든 기득권을 다 소유한 상황이어야 하니까 전세가 뒤집힐 만한 틈 따위는 만들어 줄 필요가 없다.
젊은 아이들에게는 어휘를 빼앗고 사고하는 힘 따위는 길러주지 않는다. 그러려면 인스타나 틱톡 같은 거 하나 쥐어주면 아주 딱이다. 이제 그들은 글과 신념, 통찰, 시대정신 같은 골치 아픈 것들과 멀어질 것이다. 그들에게 단어를 빼앗고 엄지 척, 하트, 웃음, 눈물 등의 이모지만 사용하도록 만들어 나의 정책에 따질 힘을 없게 만들도록 하여야 한다.
시대를 잘 탈 수만 있다면 역병을 활용하여 개개인의 행동을 제한한다. 사람 간의 교류를 막고 언젠가 어차피 찾아올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손쉽게 통제한다.
아, 근데 이미 잘들 하고 있어서 내 차례는 오지 않겠구나..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