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이 나쁜 말인가요?

군대에선 맨날 멸공하자던데

by 강승원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인스타그램의 계정에 우연찮게 둘러보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대문짝만 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삽화를 올려놓고 그 밑에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봤던 일화부터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던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적어 놓은 게시물을 읽고 나는 정말이지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나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존경하고 멋진 사람이라고는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분의 사진과 그와 함께 했던 일화들을 간판처럼 사용하며 마치 그분의 정치 이념 및 사상적 도플갱어가 돌아온 것 마냥 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커트 코베인과 제프 버클리, 반 고흐의 사진을 내 방에 걸어 놓는다고 해서 그들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들도 마찬가지이니까.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서도,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그 정의로운 모습, 대쪽 같은 모습,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 고인을 팔아먹는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왜 더불어 민주당 지지자들은 다른 당이 집권하여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온갖 정의로운 척, 일등 시민인 척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는 입을 꾹 닫고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내가 가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나 술자리에서 정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그들은 나에게 넌지시 "정치 얘기는 불편하니까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충고를 건네곤 한다. 시민이 당에 충성하지 않는 시민을 감시하고 경고를 주는 사회가 된 것만 같아서 섬뜩할 때가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5년 차인데도 현재 일어나는 모든 사회적 문제들은 전 정권의 계획 아래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뻔뻔함에 나는 정말 치가 떨린다. 아니 전 정권이 문제가 있었으면 좀 5년 동안에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이라도 해보라고.


연예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그렇게나 난리를 쳐놓고 신세계 그룹의 전용진 회장의 "멸공" 발언에는 왜 그렇게 사람을 말려 죽이지 못해 난리인 건지 모르겠다.

나는 온갖 불이익과 협박, 마녀 사냥을 당하면서도 잃을게 그렇게 많으면서도 자신의 발언과 신념에 소신을 갖고 옳은 말을 하고자 하는 정용진 회장을 정말이지 응원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멸공이란 말이 왜? 찔리는 거 하나 없으면 그런 식으로 윗동네 김 씨 일가나 핑핑이 형처럼 치사하게 개인사 다 까발려서 민중들에게 돌 던지게 하지 말고, 경제적인 압박을 행사해서 무릎 꿇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들이 종북 좌파 세력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제대로 해명했으면 좋겠다.


혹시나 내가 누군가에게는 극우 세력처럼 보일까 싶어 남기는 말이지만 나는 그 어떠한 정치 세력도 믿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다른 정치인들보다 옳은 방향성을 가지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당과 핵심 인물이 있다면 그를 지지하기 위해 나의 일관성 정도는 손쉽게 포기할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더불어 민주당의 행보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로남불도 정말 보통 내로남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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