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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마카세 가게에서 스시를 먹어보다

맛보다 더 즐거웠던 건 셰프님과 소통하면서 먹은 오마카세의 시간

by 이이구

일본에 와서 꼭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건 오마카세였다.

가격이 싼 오마카세라도 괜찮으니 일본의 오마카세를 느껴보고 싶었다.

마침 겨울에 우리 집으로 놀러 온 친구도 오마카세를 먹어보고 싶어 했기에 우리는 가성비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오마카세집을 방문해 보았다.

타베로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가게였기에 기대를 가지고 가게에 방문했다.


B99A82BF-0F24-41F4-BFFF-9646BF607364_1_105_c.jpeg 오마카세


오마카세 경험은 한국에서 딱 한번뿐이었기에 어떤 느낌으로 요리가 진행될지 기대가 되었다.

10분 정도 일찍 가게에 도착했는데 우리의 예약시간이 되는 시간에 정확히 맞춰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4분의 셰프님께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홀 직원분께서 우리의 짐을 맡아주셨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음료를 먼저 고르기 시작했다.

어떤 걸 마실지 고민을 하다가 고민이 끝나지 않을 거 같아서 셰프님께 오늘 나오는 오마카세에 어울리는 사케를 추천받아 마셔보기로 했다.



9C7B6627-D329-4C3C-A17C-53E60E6F1862_1_105_c.jpeg 오마카세
9A13EEB1-0E32-4359-AE06-403F42FC818F_1_105_c.jpeg 사케


그렇게 나온 사케와 첫 요리인 재첩육수.

작은 잔에 재첩육수가 들어있어 천천히 마시니 적당한 짭짤한 맛에 입맛이 돌기 시작했다.

사케는 효고산의 사케였는데 가볍게 먹기 좋았다.

짭짤한 재첩육수와 사케 한잔, 서서히 입맛이 돌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케를 한 잔 마시고 나니까 곧바로 스시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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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부터 시작해서 가리비, 방어, 팽이버섯, 전복, 흰새우, 유바가 나왔다.

삼치를 먹는 순간부터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지며 오늘의 오마카세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인상 깊었던 건 방어.

역시 겨울이다 보니 기름기가 가득 차있는 게 내 취향이었다.

흰새우는 꽤나 단 맛이 강해서 와사비, 간장과 굉장히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유바.

친구는 처음 먹어본다고 하는 유바는 굉장히 고소하면서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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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나온 굴과 차완무시.

계란찜 안에는 이리가 들어가 있어 담백하면서도 고소했다.

몽글몽글한 계란찜과 쫄깃한 이리가 식감적으로도 큰 자극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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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져서 나온 어린 참치와 명란, 잿방어 그리고 안키모.

가장 맛있었던 건 안키모.

아귀의 간으로 만든 요리인 안키모는 고소하면서 적당한 단맛 그리고 감칠맛이 느껴졌다.

특히 사케와 너무 잘 어울리는 술안주였다.

이 안키모는 살 수 있다면 한 박스 사서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내 취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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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받은 오징어, 다시마, 연어알이 들어간 작은 덮밥과 무절임.

덮밥은 짭짤하면서 바다의 향이 깊게 배어있는 덮밥이었다.

무절임은 입을 한번 상쾌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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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절임이 앞으로 나오는 생선이 지금까지 나온 생선과는 다른 생선이라는 표시 같아서 우리는 다시 사케를 추천받았다.

역시 이 뒤로는 빨간색 생선이 나온다고 셰프님이 말씀을 해주셨고 그에 맞추어 야마나시산의 사케를 추천해 주셨다

우리가 어떤 사케인지 궁금해하자 큰 병을 직접 들고 나오셔서 보여주셨다.

이런 작은 친절이 참 좋은 거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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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케와 함께 다시 시작된 오마카세.

참다랑어, 참치 중뱃살이 나오고 우니가 나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 식재료 중 하나인 우니.

김에 밥과 함께 우니를 올려주셔서 내 손으로 직접 건네어주셨는데 올라가 있는 우니의 양이 굉장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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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는 네기토로와 재첩 된장국.

빨간 생선의 초밥부터 이어지는 우니와 네기토로 마키.

이번 오마카세의 하이라이트였다.

네키토로 마키가 나올 때는 셰프님께서 아이스크림이라고 장난도 쳐주셨는데 이런 사소한 재미들이 오마카세를 가는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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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마카세가 마무리되어가면서 나온 붕장어 말이와 계란말이 그리고 말린 박.

붕장어에서 맛의 정점을 찍고 살짝 달달한 계란말이를 간식처럼 먹을 수 있었다.

마무리 단계에서 말린 박 초밥이 나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그 후로 나온 딸기는 겨울이라 그런지 달고 맛있었다.


처음으로 경험해 본 일본의 오마카세.

앞으로 이것보다 맛있는 식사는 할 수 있어도 이런 셰프님과 소통을 하면서 먹는 즐거운 경험을 못해볼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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