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 기간의 생활 1
2020년 10월 14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10월 17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8개 대도시 지역에 저녁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최소 4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선포한다. 그런데 거세게 밀어닥친 코로나 2차 파고를 누그러뜨릴 수 없자 통금 실시 2주가 채 되지 않아 10월 30일부터 2차 감금 조치에 들어간다. 2020년 12월 15일 프랑스는 상황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2차 감금 조치가 풀린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겨냥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 대신 통금 시작 시간을 한 시간 당겨 저녁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실시한다. 그러다가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지역 25개 도는 통금을 두 시간 더 당겨 저녁 6시부터 실시하였다. 그런데 올해 1월 16일부터 프랑스 전국에 걸쳐 통금이 저녁 8시에서 다시 6시로 두 시간이 당겨졌을 때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보건 비상사태에서 공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는 아무 의미가 없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제한 조치는 비단 자유만 문제 되는 게 아니다. 정신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2021년 1월 23일 네덜란드에서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저녁 9시부터 아침 4시 30분까지 통금 조치가 실시되었다. 이런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거센 폭동이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에 걸쳐 일어났다. 24일에는 에스파냐의 마드리드와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도 정부의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헤이그를 비롯 주요 도시에 일어난 시위는 시가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과격했다고 보도되었다. 프랑스 언론은 다른 나라의 시위를 보도할 때면 남의 집 불구경하듯 거침없다! 자동차를 불 지르고 가게를 약탈하고 역을 파손시키는가 하면 검진 센터를 불지르기도 했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프랑스의 질레 존(Gilets jaunes) 시위에 비하면 강도는 훨씬 약했다. 경찰의 진압 역시 고무 탄환을 쏘아 한쪽 눈을 불구로 만들고 고무 수류탄을 던져 손을 절단시키는 프랑스 경찰[1]보다 한층 온건하게 대처하였다. 네덜란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발사에 그쳤다.
네덜란드 국민의 80%가 통금조치에 찬성했다고 한다. 주로 반정부 불만 세력과 제한 조치의 피해자, 음모론자, 백신 거부자, 불안한 상태에 놓인 젊은 층 등 다양한 집단이 구심점 없이 자발적으로 모여 통금이라는 자유 제한에다가 현 정부의 10년간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합쳐져 일어난 현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2월 16일 헤이그의 한 지방법원에서 "통금조치를 즉각 해제하라!"는 판결이 내려진다. 물론 항고 법원에서 기각하여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상징적인 사건이다. 헤이그 지방 법원의 판사는 "이동의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규정짓고 "정부가 동원 가능한 긴급권을 남용했다."라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자유사상가들의 근거지답다!
통금이 저녁 여섯 시로 당겨진 이후 오후만 되면 마음이 바빠져 뭔지 모르게 쫓기는 기분이다. 사회 활동을 줄여 접촉을 못하게 하는 방편으로 통금을 실시하는 것인데 개인의 자유가 이렇게 구속받을 줄은 미처 몰랐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 중계가 금방 끝난다든지 흥미로운 소설이 몇 장 남지 않았다든지 맛있는 음식이 떨어지게 생겼다든지 친한 사람과 곧 헤어져야 한다는 류의 쫓기는 조바심이 아니다. 술판이 늦게 끝나 전철이 끊어져 택시를 타야 한다는 부담감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큰 손이 찍어 누르거나 채찍을 들고 뒤따라오며 내쫓는 압박감이다. 어기면 벌이 따르는 강제다. 물리적인 속박감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훨씬 더 목을 죄여 온다. 출퇴근하는 직장을 다녀서 그날 일을 다 해치워야 하는 부담감도 없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인데…
오후 한 시에 가까워지면 마음이 바빠 온다. 먼저 끼니를 해결해야 하니까. 사 먹지 않고 주구장창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고역이란… 그것도 일 년 이상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다른 식으로 해결했나 모르겠다. 집에만 틀여 박혀 살다 보니 끼니때가 정말 자주 돌아온다! 오전 늦게 일어나 오전 시간이 거의 없이 오후 시간만 활용하는 상황에서 오후 시간은 그렇게 빨리 갈 수 없다. 다섯 시 전에 작업을 마쳐야 한다. 다섯 시쯤 운동하러 나간다. 조깅을 하지 않고 산책을 할 때는 아예 세 시 반쯤 집을 나선다. 여섯 시 전에 집에 돌아와야 하니까. 처음에는 이게 별 거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막상 통금이 여섯 시로 당겨져 생활해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오후가 그렇게 바쁠 수 없다. 바깥 활동을 그때까지 마쳐야 한다는 것이 이 정도로 강한 압박감을 줄지 몰랐다. 오후 세 시가 되면 그때부터 자꾸 시계를 쳐다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얼마 있으면 하던 일을 멈춰야 한다는 강박감이 밀려온다. 네 시가 되면 거의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벌써 운동 준비를 할 때가 되었네. 네 시 반이 가까워지면 초조해져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1] 2004-2019년 사이에 프랑스 경찰의 플래시 볼(Flash-Ball)과 스팅 볼 수류탄(Sting-ball grenade, 유럽에서 프랑스만 사용) 진압으로 한 명이 숨지고 23명이 애꾸가 되었다. 특히 2018년 11월 17일에 시작된 질레 존 시위자의 경우 2019년 1월 말까지 17명이 애꾸가 되고 3명이 한 손을 잃었다.
통금 기간의 생활 2
코로나와 함께 밤 생활이 사라졌다. 어느 날 갑자기 가로등 불빛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중세 시절로 되돌아갔다. 바깥 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취미 활동도 크게 줄었다. 사회생활이 줄고 개인생활이 그만큼 늘어났다. 얼굴을 마주하는 만남은 거의 사라졌다. 또 전화보다는 문자나 화상 채팅 그리고 신기술을 통한 화상 만남이 일반화되다시피 했다. "밤은 미래가 없다."는 예견대로 통금제 실시와 함께 밤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닫혀 사람을 만날 수 없고 영화관이며 공연장이 닫히면서 공연 예술을 직접 접할 수 없게 되었다.
지난가을 파리에 사는 아는 사람 집에 놀러 갔다가 저녁 여덟 시가 지난 즈음 레알에서 전철을 갈아탈 때였다. 플랫폼에 젊은이밖에 눈에 띄지 않아 깜짝 놀랐다. 믿기지 않아 다시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처럼 나이 지긋한 연배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 30 대 이외에 중년 이상은 눈을 씻고 보아도 보지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무서워 노인들은 아예 출입을 삼가는구나! 중장년층도 거의 없질 않나! 코로나 때문에 세상이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네...
통금이나 감금 조치로 이동이 줄어들면서 나쁜 점만 생긴 것은 아니다. 분명 좋은 점도 있다. 바로 소음이 줄어든 것. 비행기나 기차, 자동차가 덜 다니면서 소음이 놀랄 만큼 줄어들었다. 특히 오를리 공항 쪽으로 가는 비행기 길과 멀지 않은 우리 집에서 비행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공항 근처 주민들은 이런 소음이 거의 사라져 정말 살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며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해 1차 감금 때는 사슴 두 마리가 사람이 사라진 파리 근교의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감금이나 통금으로 식당에 갈 수 없는 상태에서 개인들은 그 전보다 스스로 요리해서 끼니 해결하는 경우가 훨씬 늘어났다. 플랫폼이나 피자집, 중국집을 통해 배달하거나 아니면 식당에 가서 주문하고 음식을 가져오는 것 빼고는 곱다시 집에서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유튜브의 요리 소개는 인기가 대단하다. 또한 손으로 하는 일이 새삼 중요해졌다. 내 경우 일 년을 버티고 버티다가 세면대 수도꼭지를 지난겨울에야 낑낑대며 가까스로 갈아 끼웠다.
주거와 주변 환경이 더욱 중요해졌다. 집 나서면 바로 동네 전체가 공원이던 교외에서 파리 중심으로 이사 간 아는 사람은 공원이 제일 아쉽다고 누누이 말한다. 정원 딸린 단독 주택의 인기가 날로 올라간다. 아파트에 딸린 큰 안뜰이나 발코니와 같이 외부로 통하는 공간의 가치가 훨씬 높아졌다. 코로나 위기 1년이 지난 즈음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노르망디나 부르타뉴의 중소 도시나 아예 시골로 이사 가는 사람이 점점 는다고 한다. 코로나 위기에도 아랑곳없이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이 10%가량 올라갔다니…
하루가 똑같은 24시간임에도 통금을 실시하니까 우리가 누리는 자유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20년 10월 17일 파리와 수도권 지역에서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는 날 저녁 파리의 레알 지역에서는 통금에 반대하는 자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몇 백 명 모인 시위자의 구호는 "자유! 자유! 자유!"다. 그때는 그래도 통금 시작이 저녁 아홉 시였다. 12월 중순 감금 조치가 해제되고 통금이 여덟 시로 앞당겨진다. 그래도 겨울철에 실시한 통금이라 그런대로 넘어갔다. 이게 만일 봄이나 여름이었다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밖은 아직 환한데 집 안으로 숨어 들어가야 하다니... 믿기 힘들다.
지난 1월 16일부터 통금이 저녁 여섯 시로 당겨졌다. 어림잡아 최소 2주간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 달이 더 지나고도 정부에서는 어떻게 할 거라는 이야기가 없다. 결국 코로나 상황이 기준(하루 확진자 5천, 중환자 3천 이하) 만큼 나아지지 않았다고 통금을 계속 몰고 가는 모양이다. 3월 1일 마크롱 대통령은 제한 조치가 완화되려면 4-6주는 더 버텨야 한다는 말을 흘렸다. 공식 담화가 아니고 어느 지역을 방문하여 청소년과의 대담 자리에서 꺼낸 말이었다.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세게 흘러나오자 말막음하려는 셈으로 보인다.
코로나 위기에 제한 조치를 취할 때마다 유럽의 큰 도시에서는 항의 시위가 일제히 일어난다. 어디 시위뿐이랴! 실제 제한 조치를 위반하는 행사를 몰래 조직하는 일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예만 들어보자. 6명 이상 모일 수 없고 통금이 실시 중인 기간에도 대규모로 실내와 야외의 레이브 파티나 카니발 축제 조직, 몰래 문 연 레스토랑에서의 회동이 끊임없이 미디어를 달군다. 지난 연말 부르타뉴 지방에서 버려진 공장 건물에서 레이브 파티를 주최한 사람은 기회가 오면 다음번에도 조직할 거라며 소신 있게 의견을 밝히기도 하였다. 어떻게 유희를 즐기는 인간의 본성을 잠재울 수 있을까?
2021년 3월 6일 토요일 좋은 날씨를 놓칠 세라 센 강변에 파리 시민들이 벌떼 같이 몰려나와 있었다. 그런데 오후 세 시 반부터 경찰이 산책 나온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본격적으로는 오후 다섯 시부터 사람들을 강변에서 강제로 몰아내었다. 결국 통금 시작 전에 사람들을 강제 해산시킨 것. 이 즈음 해지는 시각이 여섯 시 반 너머인데 통금을 빙자하여 산책객을 미리 강변에서 쫓아내었다. 이에 파리 시장은 3월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경찰의 강제 해산에 충격받았다고 발표했다. 통금이 여섯 시부터인데 어떤 근거에서 다섯 시부터 강제 해산시켰는지 모르겠다. 파리 경찰청장으로부터 경찰 투입에 대해 연락받은 적이 없다. 여섯 시면 오후 중간인데 하루 일을 마치기엔 빠듯한 시간대인 저녁 여섯 시 통금은 너무 빠르며 대도시 생활 여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중세 시절도 계절 따라 통금 시간이 조절된 판에 21세기 해 지는 시각이 저녁 일곱 시가 가까운 철에 통금을 여섯 시로 고정시키는 것은 무슨 근거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이것도 다 그 머리 좋다는 고위 관료들의 꼴통 짓인가.
지난해 3월 16일 1차 감금 조치가 실시되고 지난해 10월 말 2차에 이어 올해 3월 18일 3차 감금 조치가 최소 4주간 발표되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한 16개 도에만 부분적으로 내려진다. 그 이후 3개 도가 추가된다. 결국 가능하면 3차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약속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나름 머리를 많이 짜냈는지 두 차례 조치와는 색다르다고 자화자찬한다. 시민들을 완전히 감금시키는 게 아니고 통금 전까지는 마음대로 시간제한 없이 10킬로 반경에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자랑이다. 자랑할 게 따로 있지 이런 것까지 자랑하나! 실내에서 마스크 끼지 않고 만나 전염되는 것보다 야외에서 활동하면 훨씬 전염 가능성이 적다고. 여름 시간에 맞추어 통금 시작이 저녁 일곱 시가 된다. 결국 바뀐 것이 전혀 없다. 그전 여섯 시가 여름 시간 일곱 시니까. 해가 길어진 이 즈음 일곱 시는 환한 대낮이다. 생활에 꼭 필요한 가게가 아닌 경우는 문을 닫아야 한다. 외출할 때 이동 증명서를 갖추어야 한다. 5일 중 4일 재택근무 강력 권고, 초등과 중등은 정상, 고교는 50퍼센트 등교, 대학은 이전대로 일주일에 하루는 출석 수업. 감금 조치 발표 이튿날 오후 10킬로 반경의 주간 이동에는 증명서가 필요 없고 주거 증명으로 대신한다는 발표를 한다. 참 관료들이 머리를 많이 굴린다.
그런데 마크롱이 임기 중 세 번씩 감금 조치를 내린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3월 31일 19개 도에 실시 중인 3차 감금 조치를 4주간(4월 3일-5월 2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한다. 1월부터 하루 사망자 수는 300명대로 일정하지만 3월 말 현재 확진자와 입원환자(28463명)가 계속 늘어나고 특히 중환자수(5053명)가 끊임없이 늘자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조치를 취한다. 19-06시 통금, 10킬로 내 이동 자유, 30킬로까지는 이동 증명서 필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역과 다른 지역 간의 이동 금지. 4월 2일부터 유치원, 초중고 3주간 폐교, 대학교는 1주일에 하루는 대면 수업 권장. 시간 차 없이[2] 2주간 전국적으로 동시에 부활절 바캉스(4월 12일-4월 25일), 유치원, 초등 4월 26일 개교, 중고 4월 26-30은 비대면 수업, 5월 3일 등교(절반 등교)…
백신 접종에 전력투구하여 5월 중순에 카페, 레스토랑이며 문화 체육 시설이 점차 문 열거라는데... 과연 믿을 만한가?
이왕 할 거면 좀 더 빨리 할 것이지 종기가 곪아 터질 때까지 가나! 국민의 생명보다 자신의 명목이 더 소중하단 말씀?
3월 18일 16개 도에 내린 감금 조치 때와 마찬가지로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발표가 있자마자 약속했다는 듯이 수도권 주민들의 지방행 엑소도스가 일어난다.
4월 29일 자신이 내 건 약속은 꼭 지킨다는 소신으로 마크롱이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5월 3일부터 이동제한 해제가 시작된다. 가장 기대했던 통금은 5월 19일에 21시, 6월 9일에 23시로 연장했다가 6월 30일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5월 19일에 문 닫았던 가게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하고 박물관, 영화관, 극장, 공연 및 체육 시설과 카페 테라스가 다시 문이 열리는 것과 발맞추어 통금을 두 시간 뒤로 조정하는 모양이다. 특히 6월 9일부터 보건 패스를 가진 외국 관광객이 프랑스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6월 30일에 코로나 제한 조치가 거의 풀리고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희망이 보인다.
아직 온 인류가 코로나로 달라진 비현실적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적응 아닌 적응을 하며 살고 있다. 현재 세계적 주인공은 코로나이고 격리와 검역, 통금과 감금만 활보하는 세상… 지난 열다섯 달 중 무려 열 달 동안 감금과 통금 아래 살면서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가끔 한 발짝 물러서서 전염병에 꼼짝없이 휘둘려 버린 현실을 돌이켜본다. 이게 뭐지?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거야?...
[1] 프랑스는 전국을 3개 존으로 나누어 일주일씩 시간차를 두고 바캉스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