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해졌다 최근의 변화였다.
나의 콘텐츠 발행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었다. 작년에는 유튜브에 꾸준히 영상을 올렸지만, 촬영과 편집의 공수가 점점 부담이 되면서 어느 순간 업로드 속도는 느려졌고, 가끔 사적인 이야기를 올리던 인스타그램도 어느샌가 멈춰 있었다.
그러다 계기가 찾아왔다. 4월 1일, 새로운 회사로 이직했고 이직 며칠 전에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도 했다. 출근 시간이 이전보다 1시간 이상 길어지면서, 그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매일 하나씩 글을 쓰는 루틴은 회사생활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쌓여갔다. 놀라웠던 건, 할 말이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억지로 짜낸 이야기가 아니라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것 같다. 이미지나 영상 제작처럼 무거운 부담이 없으니 글로 말하는 일에는 오히려 탄력이 붙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글은 노션 포트폴리오로, 음악창작소 ‘해봄’ 블로그로, 그리고 최근에는 스레드와 인스타그램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전히 대부분의 콘텐츠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된다. 움직이는 시간 속에서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느새 도착역에 다다른다.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요즘,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다른 사람들의 콘텐츠’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내 생각을 쏟아내는 데 집중했지만,지속적으로 글을 써오다 보니 조금은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글이나 영상도 그저 눈으로만 보곤 했는데 요즘은 댓글도 남기고, 좋아요도 누른다. 타인의 삶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고, 나 역시 다른 이들의 콘텐츠에 따뜻한 반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나 자기 삶에 진심이고, 누구나 무언가를 위해 애쓰고 있다. 나도 그 진심을 바라보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또 다른 길이 열리지 않을까. 그 막연한 희망을 품으며, 오늘도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