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다. 연말연초처럼 제안이 몰리는 시즌도 아닌데, 7월의 회사 생활은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갔다.
아침에 회사 앞에서 간단히 운동을 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출근, 어느새 퇴근 시간이다.
1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 나 역시도 올해를 잘 보내고 있나 되돌아보게 되는데 회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에 맞춰 광고회사 역시 반기 혹은 분기 보고서를 준비하며 상반기를 결산하고 하반기를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광고주의 기대보다 상반기의 성과가 밑돌았을 경우, 부담은 더 커진다. 하반기에 만회해야 재계약 가능성도 유지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데이터를 뽑고, 그 안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회사에서 진행해 오던 광고주가 있는데, 입사 이후부터는 내가 계속 담당하고 있다. 최근 광고주의 압박이 강해졌는지, 나에게도 그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집중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뜨거운 여름 속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출근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예전과 그리 큰 차이도 없을 시간인데 훨씬 피곤하고 더디게 느껴진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겨울보다 훨씬 얇아졌지만, 지하철 안은 오히려 더 덕지덕지 붙어 있는 듯한, 무겁고 끈적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은 유난히 무기력하다.
그래도 휴가의 계절이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 중에도 다녀온 사람, 다녀올 사람이 있고, 나 역시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아마 떠나보면 알게 되겠지. 지금의 내가 얼마나 달리기만 했는지, 그 여파가 긴장감이 풀리는 순간에야 실감 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일을 헤아리고 보면, 내가 하는 일은 휴가를 내어도 결국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안다. 올여름은 ‘회사에 가고, 일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렇게 또 여름이 흘러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