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지도 맑지도
화를 참는 어른이 되어간다
근데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자잘한 화를 참게 된다는 건,
감정을 다스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력이 예전만 못해서 아닐까.
생리를 시작하고 애들은 징징거리고
남편은 답답한 소리를 하고 친정엄마는 속이 터지게 하는데
화낼 기운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조용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밥 좀 먹고 싶은데
애들도 남편도 친정엄마도 모두가 나만 찾아,
내게만 끝도 없이 말을 거는 상황.
예전 같으면 짜증을 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나 좀 내버려두라고 신경질을 부렸을텐데......
마흔이 훌쩍 넘으니 이제 그럴 힘이 없다.
그래서 그냥 멍하니 있는 거다.
그래서 어쩌면 불혹일까?
마흔부터 혹할 힘도 없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