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닿을 수 없는 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을
그 사람을
떠올린다
늘어진 기타 줄처럼
나른해
언덕 너머로 해마저 늦게 지도록
끌어 당기는
목소리
몽롱한 오렌지색 볕이
노래 주인의
머릿결을 어둡게 반짝이도록 비추면
지금!
바로 지금이야
그와 나의 교집합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닮은 감정
지금!
좁은 방에 갇힌 나는
창 밖으로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지
흥얼흥얼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래가
코로
입으로
나지막이 흘러나와 방을 채우지
어지러진 이불을 스치고
습한 빨래더미를 지나
방 안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는 노랫소리
결코 창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는
공기보다 가벼운
노랫소리
하지만
닿을 수 없는 별에서 그 사람은
오렌지색 볕으로 물든 언덕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른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매끈한 머릿결은
알맞은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다
마침내
해가 지면
깜깜한 하늘
가득 채운 별들을 바라보던 그도
문득 알게 될 테지
닿을 수 없는 별에서 노래하는
좁은 방에 갇혀 흥얼흥얼 노래 부르는
나의 존재를
그러면 그의 목소리에
나의 목소리가 포근하게 얹혀
화음을 이루겠지
짜릿하도록
아름다운 화음을
우린 닿을 수 없어도
닮은 감정으로 서로에게 위안이 될 테지
격려가 될 테지
혼자가 아니라고
그러니 지금 끝내지 말라고
더
살아보라고
방을 나서지 못한 나의 목소리가
닿을 수 없는 별의
그 목소리를 만나는 순간을 상상하며
잠이 드는 밤
삐그덕대는 침대에 누워서도 나는
곰팡이가 핀 싸구려 벽지를 바라보면서도 나는
빨래 때문에 꿉꿉한 냄새가 나는 이불 속에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
서로 닿을 수 없는 별에서 빚어내는
두 목소리의
화음에
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