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숫자에도 약하고, 겁도 많아요. 그래도 하나 자신 있는 재능이라면 상대의 니즈를 잘 파악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아주 사소한 것들이에요. ‘이 사람 지금 목말라 보이네’ ‘저 사람이 지금 조금 덥구나’ 이런 게 제 눈에 잘 보여요.
그것들이 잘 보이는 건, 제가 애정하는 상대에게 관심을 깊이 갖기 때문일 거예요.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10년 차 인디 레이블이 말하는 매니지먼트의 정의”, 롱블랙
나의 강점을 안다는 것의 의미
지난 포스팅에서 인용했던 문장이 있다. “비범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 -교육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마이너를 넘어 메이저 못지않은 인기를 구사하는 인디밴드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강명진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대표 아티클을 읽으며 위 문장을 다시 곱씹어본다.
‘회사 경영의 기본이 수익 창출인데 회사 대표가 숫자에 약하다?’ 의아하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기에, 사소한 것에서 아티스트의 관심사를 캐치하여 그들의 마음을 얻어낸다. 그러니 강 대표는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줄 아는 탁월한 전문가인 셈이다.
아울러 ‘록’을 좋아하고, “마이너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아티스트를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점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것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았기에, 10년을 버텨오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 한번, 아티클을 통해 ‘나 성찰’의 힘을 확인한다.
(덧, 난 인디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문화의 다양성 차원에서라도,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가 정체성을 잃지 않고, 아티스트와 직원 모두 행복하게, 단단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강점은?
직장인 자기계발 모임 강점차별화 세션, 태니지먼트 강점 찾기 진단 등을 통해 나의 직무 강점을 도출할 수 있었는데, 과정 중에 도움이 됐던 분석 틀을 하나 소개해본다.
<직무 2X2 매트릭스>
1. 내가 직장에서 맡아 온 직무를 정리
2. 정리한 업무 중에서 직장에서 인정받은 업무 체크
3. 직무 강점 순위 매겨보기, 단, 인정받은 업무부터 순위를 매겨야 함.
4. 조직 중요도(사회, 산업 중요도) 순위 매겨보기
5. 매트릭스 작성(인정받은 것 → 좋아하는 순위 → 인정받지 못한 것 → 좋아하는 순위)
나는 엑셀로 정리해봤는데, 위의 그림은 나의 직무는 삭제한 매트릭스이다. 위의 표에서 1분면에 위치한 업무들이 직무강점도 높고, 조직중요도가 높은 만큼 나의 강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업무이다.
* 직무 종류는 많을수록 좋다. 나도 실제 작성 내용은 더 많다.
* 2, 3, 4분면의 특징도 각각 있는데, 공개 포스팅에 자세한 설명을 쓰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생략했다.
사실 작성 과정부터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게 된다. 왜냐면 이 과정 전에는 정말로 나는 내 강점이 무엇인지 몰랐으니까. 어떤 업무를 맡아 왔는지부터 돌아보고, 어떤 업무로 인정받았는지 살펴보면서 자기 객관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면 뚜렷한 나만의 특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령 별생각 없었던 보고서 작성이 1분면에 위치한 걸 발견하고, 막연히 활동적인 편이라 행사 주관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특별히 잘한다고 인정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고, 조직중요도도 낮으니까... 이건 내가 계발할 업무가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
다만 이 매트릭스는 기계적인 분석이라서, 여기에 개인의 선호, 일에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등을 추가하여 나만의 업을 구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내가 지닌 강점은 ~~ 스킬을 지녔고, 이 스킬은 ~~~ 역할에 유용한다고 정의할 수 있었다.